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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vs 하늘색 ‘소주병 전쟁’…빈 병 회수 놓고 갈등
2019-10-09 20:12 뉴스A

전국에서 팔리는 소주들은 대부분 이렇게 360mL 녹색 병에 담겨있습니다.

업체들이 공용 병을 재활용해서 함께 쓰기 위해서죠.

그런데 최근 복고 열풍에 맞춰 출시된 이 하늘색 병의 소주 때문에 업체 간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포로로 병들이 붙잡혔다는데, 자세한 사연 홍유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롯데주류 공장으로 줄줄이 들어오는 빈 소주병들.

초록색 공용 소주병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하이트진로가 옛날 소주를 재해석해 출시한 복고풍의 하늘색 소주병이 최근 많아졌습니다.

병 선별 작업에 동원되는 직원이 늘고, 기계는 바쁘게 돌아갑니다.

[홍유라 기자]
"지난달 20일 300만개였던 빈 하늘색 소주병이 350만개로 늘었는데요.

정리할 상자가 부족해 이렇게 한쪽에 모아놓았는데 보시다시피 제 키를 훌쩍 넘을 만큼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주류 업계는 2009년 재활용을 위해 공용 소주병을 쓰기로 자율 협약을 맺었는데,하이트진로가 병 모양이 다른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갈등이 시작된 겁니다.

[황용규 / 롯데주류 SCM팀장]
"진로 이즈백 병 출시로 (자율협약) 그 부분이 깨졌습니다. 발생하지 않아도 되는 선별 비용 그리고 운반비가 발생하고 있고요."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롯데주류가 수거한 하늘색 병을 돌려달라는 입장입니다.

[정세영 / 하이트진로 홍보팀장]
"일단 (법의) 시행규칙 상 생산자한테 이형병(모양이 다른 병)을 돌려주게 돼 있는 부분을 지켜야 하는게 맞는 거로 생각합니다."

정부가 중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기업 자율성과 소비자 선택권 문제랑 이어지다 보니까 지금 당장 강제로 어떻게 하기 보단…."

롯데주류가 진로 측에 수거비를 받고 하늘색 병을 돌려주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비용에 대한 양측의 생각도 달라 합의까지 진통이 예상됩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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