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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5만 명 암약”…박홍 전 서강대 총장 선종
2019-11-09 20:11 뉴스A

서강대 총장을 역임한 박홍 신부가 오늘 새벽 선종했습니다.

박 전 총장은 "1990년대 일부 학생운동 배후에 김정일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죠.

격동의 현대사 중심에 섰던 박홍 전 총장의 생애를 돌아봤습니다.

이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9년부터 8년 동안 서강대 총장을 역임했던 박홍 신부가 오늘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천주교 예수회 신부인 박 전 총장은 1991년 당시 학생들의 분신자살이 이어지자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말하면서 운동권 배후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 홍 / 전 서강대 총장(1991년 5월)]
"인간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존중한다고 하면서 이 죽음의 세력을 선동하거나 여기에 같이 협조하는 세력들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대학 총장 오찬에서는 "주사파가 학원 내에 깊이 침투해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사파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내세운 일부 운동권 세력입니다.

주사파 뒤에는 사노맹이 있고 그 뒤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박 홍 / 전 서강대 총장(1994년 7월)]
"이번에 김일성 초상화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그 팩시밀리로 그쪽에서 이쪽으로 보내준 거 아닙니까? 이미 알고 있죠."

운동권만이 아니라 학계와 정당, 언론과 종교계까지 5만 명이 암약하고 있다는 발언은 큰 파문을 낳았습니다.

박 전 총장은 운동권 학생들의 고백성사나 면담을 통해 들었다고 말해 고해성사 누설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년간 신장 투석과 당뇨 합병증 치료를 받았던 박 전 총장은 최근 몸 상태가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move@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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