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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등골 브레이커’ 100리터 쓰레기 봉투
2019-11-12 20:05 사회

종량제 쓰레기봉투는 100리터 짜리가 가장 크죠.

이 봉투가 환경미화원들의 '등골브레이커'가 되고 있습니다.

너무 무겁기 때문인데 얼마나 무거운지, 대안은 없는지 '김진이간다' 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 거리를 둘러보면 이렇게 커다랗고 무거운 대형 쓰레기봉투가 쌓여져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100리터 쓰레기 봉투인데요, 보기만 해도 상당히 무거울 것 같은데 제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아우.. 성인 남성 혼자서 들기에도 상당히 버거울 정도로 무거운 무게입니다. 이렇게 커다랗고 무거운 쓰레기봉투, 과연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100리터 대형 쓰레기봉투의 행적을 제가 따라가 보겠습니다.

100리터 봉투는 보통 하루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상점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가정에서는 20리터 쓰레기봉투를 사용하는데 여기는 상점이 많다 보니까 5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도 많이 나오지만,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도 많이 나온다고요. "

환경미화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크고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들어올려야 하는데요,

잔뜩 눌러 담은 쓰레기봉투는 터지기 일쑤입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이건 같이 들어주세요. 어휴 "

"저랑 해요." 

<경기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아까우니까 조금 더 담으려고 꽉꽉 눌러서 담으니까 혼자 들 수가 없어요. 차 높이가 있으니까. 둘이서 같이 들고. "

100리터 봉투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취재진이 직접 들어봤는데요.

<피디>
"제가 한 번 들어 볼게요."

<경기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네 들어보세요." 

<경기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여기다 올려야죠." 

건장한 청년도 들기에 버겁습니다.

<피디>
"저는 못 할 것 같은데요?' 

쓰레기가 담긴 100리터 봉투의 무게를 재보았는데요.40킬로그램이 넘습니다.

100리터 봉투의 무게 제한은 25킬로그램.

그러나 길거리에서 수거한 100L 봉투의 무게는 대부분 35킬로그램이 넘습니다.

쓰레기 봉투는 여러 크기가 있는데 환경부는 봉투가 파손되는 걸 막기 위해 크기에 따라 제한된 무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게 제한을 무시하고 꾹꾹 눌러 담은 봉투 때문에 환경미화원들의 몸은 남아나질 않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이것(파스)을 일자로 붙여주세요. 이렇게 양쪽으로 붙여주세요."
"알았다. 알았다. "

<경기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아무래도 무거운 게 많이 있다 보니까요. "
"허리에 무리가 좀 와서 찜질을 하는 편이에요." 

100리터 봉투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물기가 그대로인 음식물에 깨진 유리까지 섞여 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환경미화원>
"너무 무거울 때는 무릎을 이용해서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유리가 튀어 나와 있어서 베인 적이 있고" 

환경미화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도 의정부는 내년 1월부터 100리터 봉투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한편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시민>
"그래도 100L 쓰레기봉투가 더 많이 들어가죠. 50L 쓰레기봉투 두 개 쓰는 것 보다. "

일단 가격은 100리터 봉투 한 장을 사나 50리터 두 장을 사나 모두 3천 원으로 같습니다.

그렇다면 봉투에 들어가는 쓰레기의 양은 어떨까요?

<피디>
"하나. 둘. "

100리터와 50리터. 각각의 쓰레기봉투 표시선까지 크기가 같은 공을 넣어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랐습니다.

100리터 봉투에는 192개, 50리터 봉투에는 108개의 공이 들어갔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미화원들을 위해 올해 1월부터 100리터 쓰레기 봉투를 없앴습니다.

대신 75리터 봉투를 새로 제작했는데요.

<광주광역시 광산구 환경미화원>
"100L 쓰레기봉투 들 때는 두 손으로 잡아가지고 굉장히 무겁게 들었는데 75L는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워졌어요."

주민들도 긍정적입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주민>
"오히려 우리도 편하고 더. 봉투가 크면 욕심껏 많이 넣잖아요. 들고 내려오는 것 (힘든 것)은 생각하지 않고.. "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봉투 크기를 줄이는 아이디어.

다른 지역들도 동참해보면 어떨까요?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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