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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15명…전교 꼴찌의 ‘인생역전’
2019-12-04 19:53 사회

고 1 첫 시험, 꼴지에서 두번째였던 학생이 3년 뒤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힘들 때마다 식당일을 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했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인데요.

유독 입시 부정과 특혜 논란이 많았던 올해라 더 감동적입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영준아. 축하해"

수능 만점 성적표를 통보받은 송영준 군.

친구들의 축하인사에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시작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첫 시험에서 127명 중 126등에 머물러 꼴찌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때 공부를 그만두고 특성화고 전학까지 생각했지만, 자신을 위해 힘든 식당일을 하시는 홀어머니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송영준,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
"어머니 덕분에 크게 (학업에) 어려움을 느꼈던 적은 없었던 것 같고요. 약간 오기가 발동해서 열등감에서 동기를 얻어가지고…"

담임 선생님은 송 군을 위해 장학금까지 알아봐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힘을 얻은 송 군은 밤새 공부에 매달리며 실력을 쌓았고, 전교 4등까지 성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서향미, 송영준 군 1·2학년 담임]
"문제집에 있는 글자가 하나도 안보일 정도로 빨갛게 돼 있거든요. 하루는 어깨가 아플 정도로 해서 물리치료를 받고…"

송 군은 현재 서울대 수시 전형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뒤에는 검사가 돼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 잡겠다는 꿈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송영준,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
"진짜로 정의로운 사람이 돼서 제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도우면서 살고 싶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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