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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다시 뛰노는 백두대간 산양
2019-12-05 20:05 사회

한 때는 백두대간 험한 바위절벽 곳곳에서 뛰어놀았다는 산양, 멸종위기종이 복원사업을 시도했는데요.

지금은 어떨까 살펴봤는데, 취재 과정에서 산양 가족 세 마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김진이간다, 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김진>
저는 지금 충북 제천에 있는 월악산에 나와 있습니다. 멸종위기 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인 이곳에서 최근 산양 10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이 확인 됐는데요. 자체 생존이 가능한 최소한의 수를 이뤘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산양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저와 함께 확인하러 가보시죠!

서식지 파괴와 밀렵, 로드킬 때문에 멸종위기 동물이 된 산양. 주된 서식지였던 월악산에서는 1982년 이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산양 복원 사업을 시작, 2007년부터 월악산에 산양 22마리를 방사했는데요,

이후 새끼들이 태어나 현재 월악산에는 100여 마리의 산양이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산양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국립공원 생물종보전원 직원들과 함께 월악산을 찾았습니다.

<조재윤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박사>
산양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등산로를 벗어난 가파른 길로 산을 오릅니다.

<피디>
여기 길이 맞아요?

<조재운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박사>
그래서 (GPS) 가지고 다니는 거예요. 트랙이 있어요 지금 현 위치는 여기

현재 위치는 해발 500미터 높이. 높이 올라갈수록 절벽은 더 가팔라집니다.

<피디>
산양은 어떻게 이렇게 가파른 곳에 올라갈 수 있어요?

<조재운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박사>
산양의 발가락이 두 개인데 바닥이 케라틴 재질로 되어 있어요. 바닥이 찰고무처럼 말랑말랑 해요. 그래서 바위 같은 곳에서도 미끄럼이 덜 하고.

<김규철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연구원>
여기서부터 로프를 타야 하거든요?

두 시간 넘는 험난한 산행. 다리가 풀릴 때쯤, 마침내 비탈진 바닥에서 산양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양쪽으로 갈라진 두 개의 발가락 모양이 흙 위에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나무줄기에도 표식이 남아있습니다.

<조재운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박사>
뿔이나 발목 사이에서 나오는 액을 묻혀서 여기가 내 영역이라고 표시하는 건데 짝짓기 철에는 특히 수컷이 많이 돌아가면서 하죠.

군데군데 나뭇잎을 조금씩 뜯어먹은 흔적도 있는데요,

<조재운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박사>
산양의 경우에는 위에 치아가 없어요 앞니가. 자르는 게 아니라 톡 뜯는거죠

해발 700미터 부근, 산양 배설물이 발견됐습니다.

<김규철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연구원>
16.06 8.36 두께와 길이를 다 측정해서 이걸로 암수 구분을 하고 성체, 아성체, 새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밤이나 이른 새벽에 주된 활동을 하는 산양.

카메라를 설치하고 밤새 기다려보았습니다.

날이 밝고, 다시 산을 찾았습니다. 지난 밤, 산양들은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을까요?

<조재운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박사>
어머나! 세 마리가 찍혔어

<피디>
오! 진짜요?

<조재운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박사>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여러분 보이십니까? 가족으로 보이는 산양 세 마리의 모습인데요 어둠 속에 빛나는 두 눈동자가 무척 반갑습니다.

생물종보전원은 이렇게 찍힌 영상을 하나하나 분석해 산양의 개체수를 확인했습니다. 확인 작업만 2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조재운 /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박사>
사람 주민등록처럼 (산양) 얼굴도 규칙적인 패턴이 있어요. 암컷 수컷의 뿔 모양, 그 다음 링의 비율, 그 다음 링의 생긴 형태가 있고요. 하나하나 개체를 분류해서 월악산에 있는 (산양이) 100개체라는 걸 분류해 내거든요. 얘가 올해 월악산의 100번째 개체로 나온 산양이에요

월악산의 산양들은 소백산, 속리산까지 이동해 서식지는 백두대간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양 복원에 걸림돌도 많습니다.

방사된 산양이 차에 치이거나 올무에 희생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부상당한 채 구조된 산양들을 만나러 가봤습니다.

<피디>
오! 산양이다 안녕?

이곳에서는 다치거나 병이 든 산양을 치료해,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냅니다.

요즘은 일 년 중 산양들이 가장 예민한 시기입니다.

<서명교 / 국립공원공단 수의사>
저기에 증식장이라고 따로 있거든요 교미하는 데. 지금 암컷 두 마리와 수컷 한 마리가 들어가 있어요

10월부터 12월 사이 산양들의 짝짓기 철입니다. 220여 일의 임심 기간 후 한 두 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한때는 전국의 산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친숙한 동물 산양. 그 복원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백두대간을 자유롭게 누비는 산양들의 모습 기대해봅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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