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이 간다]“배달원은 화물용 승강기 타세요”
[채널A] 2020-01-20 20:02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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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내내, 아이스크림까지 배달될 만큼 배달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배달원들은 죽을 맛이라고 하는데요.

그들과 함께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김진이간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김진]
음식 배달이나 택배 운송을 하는 일명 ‘이동 노동자’들. 우리 생활에서 자주 마주치는 꼭 필요한 분들인데요. 그런데 일부 아파트에서는 택배 차량의 진입을 막거나 배달원들에게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하게 하는 일이 수년째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이유는 무엇인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배송용 화물차 한 대가 아파트 입구에 차를 세우더니, 기사가 손수레에 짐을 옮겨 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손수레를 끌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피디]
직접 수레를 끌고 갔다 오신 거예요?

[택배기사 A씨]
이사 차량이나 공사 차량 아니면 아예 못 들어가게 해요.

넓은 아파트 단지 안을 걸어서 배달해야 하는 탓에 배송 시간은 몇 배로 걸립니다. 택배기사들에겐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옵니다.

[피디]
보통 일 아닌데요?

[택배기사 B씨]
두 번 세 번 왔다 갔다 해야 해요. 여기가 제일 배달 가기 싫은 곳이죠.

아파트에서 배송 차량의 통행을 금지했기 때문인데요,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남문, 서문으로는 택배차가 들어갈 수 있어요. 다 지하 주차장으로 다 들어갈 수 있거든요.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출입문으로는 배송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주차장 입구의 제한 높이는 2.2미터. 배송 차량의 높이는 2.5미터가 넘어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택배기사 C씨]
택배차는 대부분이 윙 차예요. 주차장에 들어가서 (사고로) 시설물을 건드리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요.

때마침 도착한 택배 차량. 배송품을 모두 내려놓고 동별로 분류 작업을 합니다.

배송 기사들은 손수레에 물품을 싣고 걸어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수시로 주민들 차량이 오가서 위험한 상황.

[피디]
들어오시면서 차 계속 다니잖아요

[택배기사 D씨]
우리가 피해야지. 우리가 항상 조심해

음식 배달 기사들도 마찬가지. 단지 입구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걸어 들어갑니다.

[피디]
여기에 오토바이 세운 이유가 있어요?

[음식배달기사 A씨]
걸어가야 해서요. 여기는 오토바이 못 타게 해요.

배달 오토바이도 단지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음식배달기사 B씨]
저기 109동 같은 곳은 100m가 넘는데 한참 올라가야 해요. 불편하죠. 시간도 쫓기고, 이런 곳은 (배달) 콜을 안 잡아요. 기사들이.

아파트 정문에서 반대편 끝에 있는 동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50미터. 이 거리를 매번 걸어서 이동해야 합니다.

[음식배달기사 C씨]
시간 많이 걸려요. 우리가 음식을 하나만 배달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3~4개예요. 다음 코스 가야 하는데….

아파트가 이런 결정을 한 것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A씨]
울려서 그래요. 오토바이 들어가면 시끄러워서 주민들 잠을 못 자.

[아파트 주민 B씨]
수시로 많이 왔다 갔다 하면 타일이든 (바닥이) 다 마모되니까.

어린 자녀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아이가 오토바이 사고 한 번 났었어요. 그래서 관리사무소 동대표 회의에서 주민 안전위해 사고방지를 위해 못 들어가게 하는 것뿐이지.

그러나 우체국 오토바이는 출입금지 제욉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우편물을 우편함에 꽂아줘야 하잖아요. 공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까지 못하게 하면 그렇지 않냐 해서...

서울의 또 다른 주상복합아파트.

이곳 역시 배달 오토바이는 단지 내에 정차조차 할 수 없습니다.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인]
오토바이 안에 대면 안 됩니다.

배달 기사의 엘리베이터 사용도 막는데요.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인]
여기, 여기 화물 엘리베이터. 이쪽으로.

배달기사는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화물용 승강기는 외진 곳에 있어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음식 배달 기사들이 화물용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인]
왜냐면 음식을 흘릴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음식에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승강기 청결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하지만 일반 승강기를 이용하는 입주민의 손에 들린 음식도 냄새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음식배달기사 D씨]
입주민이 치킨을 사 들고 가면 냄새 나잖아요. 그건 통제도 안 하고, 주의도 안 주면서. 차별하는 거라고 보이는데….

화물용 승강기에서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다음 배달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음식배달기사 E씨]
화물칸은 데이터가 다 튕겨요. 전화도 안 되고, 그냥 문이 딱 닫히는 순간 휴대 전화가 아예 먹통.

무엇보다 화물 취급을 당하는 게 더 기분 나쁩니다.

[음식배달기사 F씨]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죠. 차별대우하는데 여기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니까.

성벽같은 아파트 배달을 아예 거부하기도 합니다.

[음식배달기사 G씨]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시켜먹지 말라고 하고 배달 다 거부. 얘네가 갑질하면 저희도 안 가면 돼요.

주민 안전과 편의를 위한 아파트의 결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편하자고 배달을 시켰다면 배달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덜어줄 방법도 찾아봐야하지 않을까요.

김진이 간다의 김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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