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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이 눈사태 위험 경고했는데…산행 강행한 듯
2020-01-21 19:46 뉴스A

다음은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교사 4명이 실종된 사고 소식입니다.

현지에서는 사고 전날부터 폭설이 쏟아지면서 현지인들이 수차례 눈사태 위험을 경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이틀 전인 지난 15일, 해발 3천7백미터에 있는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모습입니다.

화창한 하늘에 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날씨는 하루 만에 돌변했습니다.

갑작스런 폭설에 산장 지붕 밑까지 눈으로 뒤덮였고, 등반객들은 결국 산행을 포기했습니다.

[김송희 / 여행가]
"현지인들은 움직이지 않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나무에 쌓인 눈들이 떨어져 나무랑 같이 부서지면 위험하다고 해서."

아래쪽 데우랄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폭설에 묻혀 길이 모두 막혔습니다.

현지인들은 눈사태 위험이 크다며 만류합니다.

[현지인]
"(지금 올라가는 건 무리겠죠) 응 무리겠어요."

하지만 등반객들은 강행했습니다.

[현장음]
"길을 뚫는 팀이 먼저 가고 (길을) 따라가기  위해서 다들 대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길을 만들면서 가고 있습니다.
(아 무서워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눈발은 더욱 거세집니다.

[현장음]
"아 진짜 너무 힘들다. 눈이 얼굴을 마구 때리는데 너무 아픕니다."

끝내 산사태가 일행을 덮쳤고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2명이 실종됐습니다.

[현장음]
"살려주세요 (괜찮아 어디야)"
"아 엄마 오지마 위험해 아악 (앉아 앉아)"

악천후 속에서 무리한 산행을 한 게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연수 / 전 직지원정대장]
"길이 다 무너질 수 밖에 없고 위험요소가 되게 많이 도사리고 있거든요."

실종된 교사들에 대한 수색작업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매몰 지점으로 추정되는 두 곳을 찾았지만 강풍과 눈보라 등 악천후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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