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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에만 허락된 장병들의 고향길…“멀지만 설레요”
2020-01-24 20:11 사회

오늘부터 시작된 설 연휴를 군 장병 열 명 중 여덟 명은 부대에서 보내게 됩니다.

운 좋게 고향에 가게 된 전방 부대 병사들은 마냥 설레지만, 전방이 워낙 산골이라 고향 가는 길이 아직도 쉽지만은 않다네요.

박소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빛도 들지 않는 캄캄한 새벽.

강원도 철원 최전방 GP부대 병사인 정창현 상병의 고향길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정창현 / 육군 상병]
"민통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이 군 버스인데요. 여기 앉는 순간 아주 만감이 교차합니다."

정 상병은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 용산역으로 향합니다.

기차를 타고 광주역에 도착해서는 다시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타야 고향집이 나옵니다.

[정창현 / 육군 상병]
"(지금 몇 시간 걸렸는지 알아요?)
지금이 17시 30분이니까. 무려 11시간 30분입니다."

부모님께 드릴 건강식품을 챙긴 병사는 속초 부대에서 울산까지 내려갑니다.

[A씨 / 육군 병장]
"속초에서 바로 내려가면 그래도 빨라도 한 8시간 정도?"

고향까지 한나절이나 걸리지만 그래도 이들은 설 연휴를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운 좋은 병사들입니다.

장병의 80%는 부대에서 명절을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군은 명절과 상관 없이 휴가자 인원을 병력의 5분 1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A씨 / 육군 병장]
"때 마침 설날 연휴 때 집에 내려가게 돼서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단 말 드리려고 홍삼을 사게 됐어요."

[B씨 / 육군 일병]
"되게 두근두근하고 기분 너무 좋아요."

고향으로 가는길은 멀지만 병사들의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채널A 뉴스 박소윤입니다.

sypark@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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