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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현지 한국인들 “여기는 유령도시…빨리 고국으로”
2020-01-27 19:37 사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 우한시에는 아직 우리 국민 500여 명이 남아 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람들의 시선도 걱정입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우한에 갇혀있는 우리 국민들과 화상통화를 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보내온 영상입니다.

마스크를 쓴 군인들이 기차역 입구를 막아 섰습니다.

큰 가방을 끌고 나온 사람들은 역 앞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다른 도시로 이어지는 큰 도로마다 경찰이 지키고 있고, 도로를 가득 채운 차들은 앞으로 전혀 움직이지 못합니다.

[A 씨 / 우한대 2학년(화상 전화)]
"중국이 승용차나 오토바이 같은 탈것들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제가 다니는 대학교 경우에는 기숙사 선생님들이 출근조차 하지 못하는…"

중국 우한으로 출장을 왔다가 발이 묶인 회사원도 난민 신세가 됐습니다.

[신근철 / 우한 출장 회사원(화상 전화)]
"평소 사람이 많이 있는 거리에도 상점들이 거의 다 문을 닫았고, 텅텅 빈 유령도시같이 보이는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 교민들은 라면이나 통조림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상황.

하루빨리 귀국을 바라면서도, 돌아갔을 때 우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다른 국민들로부터 감염자처럼 취급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A 씨 / 우한대 2학년(화상 전화)]
"농담 삼아서 우한에서 왔다는 얘기 전혀하지 말자. 저희들이 한국에 가는 걸 걱정하는 거 같아요. 근데 지금 한인들이 다 진짜 건강한 상태고요."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한국인들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손길만을 기다립니다.

[A 씨 / 우한대 2학년(화상 전화)]
"영사관과 한국 정부만 계속 믿고 있는 거예요. 방법이 없으니까."

[신근철 / 우한 출장 회사원(화상 전화)]
"전세기 밖에는 방법이 없는 거 같고요. 한국 가서 격리되더라도 격리는 당연한 거 같고, 빨리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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