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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지켜달라”…우한 시민들의 절규
2020-02-14 19:32 국제

중국 우한은 아직도 코로나 공포로 가득합니다.

주변을 봉쇄한 지 벌써 23일이나 지났지만, 어제 하루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만도 여전히 4000명에 육박합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할 병원도, 아이들을 격리할 곳도 없는, 우한 시민들의 절규를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의 한 아파트.

한 여성이 베란다에 앉아 도움을 요청합니다.

[현장음]
"도와주세요! 여러분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어머니를 도울) 방법이 없어요."

어머니가 전염병에 걸렸는데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하자 소리를 치며 호소한 겁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여성도 다급합니다.

[친룽 / 우한 시민]
"두 아이를 얼른 격리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을 포함한 온 가족이 감염될 겁니다."

전염병에 걸린 아버지를 보살피고 있는 자신에게도 증세가 나타나자 아이들만이라도 다른 곳에 보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집에 홀로 남겨진 아이는 엄마를 찾습니다.

[현장음]
"엄마 보고 싶어요."

이 아이의 아버지는 확진 판정을 받았고, 어머니도 격리 조치됐습니다.

중국 SNS에 만들어진 도움 요청 게시판에는 수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이 부족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일부 시민은 중국 정부의 대응 방식에 분노를 표출합니다.

[우한 시민]
"우한 시민들 모두 잡아가 봐라! 인민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다니!"

이런 가운데 앞서 실종된 시민기자 천추스와 마찬가지로 우한 상황을 폭로한
한 시민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팡빈 / 우한 시민 (지난 7일)]
"여러분 모두 행동하셔야 합니다. 진실을 알려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SNS에는 실종된 시민기자 등의 석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자는 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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