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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네킹 옷까지 다 털려”…美 시위에 한인사회 불똥
2020-05-31 19:49 뉴스A

지금 미국에 있는 우리 교포 분들, 마음을 졸이고 계실 텐데요.

코로나 19 때문에 가뜩이나 동양인 혐오가 번지던 와중에 이번에는 흑인 사망에 분노한 시위대가 무차별 약탈과 방화를 일삼고 있는 겁니다.

무법천지가 된 미네소타 주에서 큰 피해를 입은 한인 분을 채널 A가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문은 박살났고, 가게 출입문은 강제로 뜯겨진 흔적이 역력합니다.

미네소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인이, 폐허로 변한 가게 내부를 찍은 영상입니다.

[임진영 / 미네소타 스포츠웨어 상점 사장]
“직원들한테 도망갈 준비하라고 하고 우리 쪽 문 다 잠그고 불 다 끄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젊은이들이 막 와서 큰 나뭇가지로 창문을 부셨죠.”

임 씨가 몇 시간 동안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사이, 시위대는 마네킹이 입고 있던 옷들까지,

가게 물건을 싹 털어갔습니다.

[임진영 / 미네소타 스포츠웨어 상점 사장]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계속 갖다 나르고 줄지어서 들어오고 나가고 앞에서 보이는 건 다 가지고 나갔으니까 박스째 나르고..”

수백 곳에서 동시다발로 약탈과 방화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임진영 / 미네소타 스포츠웨어 상점 사장]
“경찰들이 이제 손을 못쓰니까. 저희보다 더 큰 타겟이나 이런 데서도 계속 신고들어오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인근의 다른 한인이 운영하는 가게도 시위대의 습격을 받아 불에 탔습니다.

[현장음] 
"트윈시티뿐 아니라 미국 전역 곳곳이 파괴됐어요. 저기 뿌연 연기 보이시죠?"

폭동 거점인 미니애폴리스에만 3만 5천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LA에서는 각종 명품 매장들이 약탈당하는 등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인들은 1992년 LA에서 발생했던 폭동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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