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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현장 달려간 文…당정, 뒤늦게 무단 방류 북한 탓
2020-08-06 20:10 정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후 임진강 군남댐 수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북한이 무단 방류하면서 피해가 커진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여당 원내대표와 통일부 장관까지 북한 비판에 나섰지만 뒷북 대응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물 난리를 피해 학교로 대피한 이재민을 찾아 위로했습니다.

[김정석 / 경기 연천군 이재민]
"80년 동안 농사 짓고 비가 와도 이런 건 처음입니다. 농사를 계속했거든, 물이 수십 번 왔어도 전부 이런 건 처음이야."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 한때 홍수 위험 수위까지 다다랐던 군남댐을 찾았습니다.

[군남댐 운영상황 점검]
"북쪽에서는 황강댐 방류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까?

[권재욱 / 한수원 연천·포천 지사장]
"네. 그렇게 보이고 있는데 아주 많지는 않고 계속,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파주 연천지역 주민 피해가 커진 건 북한의 무단 방류 때문으로 본 겁니다.

정부·여당도 일제히 북한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최근 일방적인 (북한의) 방류 조치에 유감을 표합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북한의 남북 합의를 위반하는 속 좁은 행동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하지만, 뒷북 대응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부터 예고 없이 황강댐 방류를 시작했고 비가 쏟아지던 지난 1일과 3일, 4일에도 기습적으로 물을 내려보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열흘 넘게 북한에 항의조차 않다가 물난리가 나서야 때 늦은 유감 표명을 한 겁니다.

오히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도 인도적 차원이라며 북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통일부는 오늘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영양 지원을 하겠다며 120억 원 규모의 대북 지원을 승인했습니다.

또 북한에 생필품인 설탕 1억 5천만 원 치를 주고 대신 개성고려인삼술 같은 북한 술을 받아오는 물물교환도 곧 승인할 계획입니다.

현금 지급을 금지한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지금은 우리의 진정성을 북한에 먼저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동으로 하는 게 더욱 크게 전달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북한이 사전통보 약속도 무시한 채 물을 흘려보내 우리가 피해를 본 상황에서 당장의 대북지원이 시급한 일인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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