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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잔잔한 바다에도…‘너울성 파도’ 있다?
2020-09-29 20:42 사회

어제 강원 고성군의 해변. 엄마와 6살 된 아들, 조카가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는데요.

당시 바다에는 '너울성 파도'가 일었다고 알려졌죠.

잔잔한 바다에서도, 너울이 일 수 있다는데 왜 그런지 알아보겠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 같은 파도가 아닙니다.



바닷가에서 바람에 의해 일어나는 파도는 '풍랑'이라 하는데, 끝이 뾰족하고 주기가 짧죠.

반면 '너울'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저기압이나 태풍의 영향으로 생기는데 끝이 둥그스름하고 주기가 10초 이상으로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힘의 차이입니다.

해안가에 도달할 때 에너지가 줄어드는 풍랑과 달리

주기가 긴 너울은 많은 양의 바닷물이 밀려들어 방파제를 넘을 만큼 위협적인데요.

너울 앞에선 베테랑 선장도 속수무책입니다.

지난 7월 경남 거제로 가보죠.

"입수…잠깐, 잠깐!"

너울성 파도에 맞은 선체가 흔들리며 선장이 바다에 빠졌다가 해경이 출동해 구조했습니다.



그렇다면 너울, 날씨가 궂을 때만 발생할까요?
아닙니다.

너울은 먼바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맑고 바람이 없어도
발생 할 수 있어 '침묵의 습격자'로 불립니다.

너울성 파도로 인한 인명 사고 대부분은 동해안에서 나는데요.

동쪽 먼바다에서 저기압이 발달하고 후면에선 북동풍이 지속되다 보니 너울이 많이 발생합니다.

[박종권 /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
"특히 동해상은 수심이 매우 깊기 때문에 파장이 긴 너울이 잘 전파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동해안에서 발생한 너울로 매년 평균 5.5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는데요. 너울성 파도가 예보되면 바닷가 접근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에 유의해야겠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전유근, 유건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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