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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남대문시장에서 기다린 딸…44년 만의 ‘기적 상봉’
2020-10-18 19:24 사회

세 살배기 아이가 남대문 시장에서 실종됐습니다.

그리고 44년. 극적으로 가족을 찾았습니다. 혹시 딸을 찾을까, 부모는 딸을 잃어버린 시장에서 장사를 해왔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만져보진 못했지만 그래서 더 애틋했던 상봉, 박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4년 만에 모니터로 만난 딸은 어느새 성인이 됐습니다.

[현장음]
"상애야, 상애야. 보고 싶었어. 너무 보고 싶었어"

지난 1976년 할머니와 함께 시장에 갔다가 실종됐던 윤상애 씨.

그간 부모에게 버려진 줄 알았다고 고백합니다.

[윤상애 / 실종자]
"(3살에) 병원에 남겨졌을 때 제가 아파서 버려졌다고 생각했어요."

[이응순 / 실종자 어머니]
"수원 (병원)까지 갔을 거라곤 생각지도 않고 서울서만 찾았거든. 한 번도, 하루라도 잊은 날이 없어."

미국에 입양돼 데니스 맥카티라는 이름으로 살아왔지만, 쌍둥이 언니와 여전히 똑 닮은 모습입니다.

[윤상애 / 실종자]
"믿을 수 없어!"

[윤상희 / 실종자 언니]
"나도 놀라워. 머리만 다르고 얼굴이 똑같잖아."

신문광고를 내고 전단지를 돌리며 상애 씨를 찾아다닌 지 수십 년.

TV까지 출연했지만 번번이 실패였습니다.

[박건영 기자]
"잃어버린 딸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가족들은 실종 장소인 이곳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수십 년간 장사를 해 왔습니다."

그러다 올해부터 해외 공관에서도 유전자 채취를 통한 DNA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지구 반대편에 있던 가족을 찾은 겁니다.

[윤상애 / 실종자]
"DNA 결과지를 받아보고 진짜라는 걸 본 다음 놀랍고 기뻤습니다."

[이응순 / 실종자 어머니]
"모든 게 희망없는 마음으로 있던 찰나에 경찰관님들이 도와주셔서 만나게 되니까…행복하고 좋고 즐거워요. 빨리 보고 싶어요."

상애 씨 가족은 코로나19가 진정돼 직접 상봉할 수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박연수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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