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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최고 강수량…‘하수구 막은 낙엽’에 도로 곳곳 물바다
2020-11-19 19:26 사회

올해 가을은 유독 오래 가서 이렇게 예쁜 낙엽들이 오래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런데 이 낙엽 때문에, 기상 관측 이후 11월 가장 많은 비가 온 오늘 하루종일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서울 강남의 한 도로.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도로를 달립니다.

버스 문이 열리자 빗물이 밀려 들어올 듯 도로가 잠긴 곳도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차도에도 물이 차올랐습니다.

[박건영 기자]
"현재 빗줄기는 약해졌지만 강남역 인근 도로에는 아직도 물이 고여있는데요. 낙엽이 이렇게 하수구 입구를 막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겁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어제도 낙엽을 치우긴 했는데 비가 오면서 나무에 있는 게 떨어졌잖아요. 배수가 잘 안 된 거 같아요, 막혀서."

각 구청은 하수구에 쌓인 낙엽을 치우며 배수 작업에 나섰습니다.

맨손으로 낙엽을 건져내는 공무원도 보입니다.

경기 구리시에선 하천 다리를 건너던 차량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떠밀려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등굣길에 고립된 아버지와 아들은 차량 위로 대피해 50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경기 구리소방서 관계자]
"갑작스럽게 물이 넘쳐서 떠내려간 상황…구조대원 두 명이 먼저 차량에 접근해 보트가 올 때까지 같이 안전조치를 한 상태였고."

서울 사천교 하부도로는 침수돼 전면 통제됐고, 강변북로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사이도 침수 위험으로 한때 차량 통행이 중단됐습니다.

오늘 하루 서울 강수량은 86.9mm로,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월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17.1도로 역대 11월 중 가장 따뜻했습니다.

기상청은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고,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부딪히며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최혁철 이영재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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