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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출입문에 옷 아니라 팔 끼었지만, 센서는 없었다”
2021-01-23 19:05 사회

퇴근길 버스에 끼어 아까운 목숨을 잃은 20대 여성, 있었는데.. 저희 취재진이 좀더 정확한 사고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출입문에 옷자락이 낀 게 아니었습니다. 팔이 낀 거였습니다.

상식대로라면 문 틈에 센서가 감지했어야 하죠. 센서가 고장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었습니다.

누구라도 같은 사고를 당할 수 있는 겁니다. 잠시 후 유가족 입장을 직접 들어볼텐데요.

먼저 이민준 기자가 새롭게 취재한 사건 정황부터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근길 버스에서 내리다 세상을 떠난 22살 김정은 씨.

경찰은 해당 버스 기사를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버스 출입문에는 피해자의 옷이 아니라 팔이 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팔이 낀 상태로 버스가 출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중입니다.

사고가 난 버스는 구형으로 출입문에 센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형 버스는 출입문 계단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습니다.

또 공기압력시스템으로 작동해 문에 사람이나 물체가 끼면 다시 열립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버스는 발판의 압력을 감지하는 기능만 있어 문 틈에 팔이 꼈는데도 열리지 않은 겁니다.

경찰은 "버스카드가 읽히지 않자 다시 카드를 대려고 손을 뻗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당일 정은 씨가 만나러 가던 친구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최윤진]
"마지막 정은이랑 연락한 게 '나 배고픔' 이거거든요. 저랑 치킨, 피자 중 뭐 먹을 거냐고 했었는데…."

경찰은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의 신원을 파악해 당시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또 버스 업체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살펴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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