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백신으로도 못 막는 ‘기아 팬데믹’
[채널A] 2021-02-21 20:00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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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코로나 19가 끝나면 우리는 정말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요?

지구가 뜨워지면서 곳곳에 이상한 현상이 속출하고 인류는 더 굶주릴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세계를 보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덥기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한밤중 쏟아진 눈을 뒤집어쓴 낙타들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늘 뜨거운 태양 아래 있던 그리스 아크로폴리스는 겨울왕국으로 변했습니다.

[그리스 시민]
"이런 광경은 10여 년 동안 못 봤어요. 정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폭설과 기록적 한파에 거북이 수백 마리는 기절해버렸습니다.

기온이 영상 10도 밑으로 떨어지면 활동력을 잃고 기절하는 '콜드 스턴(cold stun)' 상태에 빠진 겁니다.

[현장음]
"거북이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서 회복시키도록 도울 거예요."

사실 이런 엄동설한(嚴冬雪寒)은 역설적이게도 지구 온난화 때문입니다.

빙하가 녹고 북극의 기온이 오르면서 중위도 지역과 기온 차가 줄어들자 한파를 막아주던 제트기류가 아래로 이동한 겁니다.

하지만 세계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25도 상승해 역대 가장 따뜻했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 동남아시아 라오스에는 공포의 메뚜기떼가 출몰했습니다.

한쪽에선 가뭄이

[라오스 농부]
"지난해는 가뭄이 극심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서 많은 농부들이 쌀을 수확하지 못했어요."

한쪽에선 홍수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인도 농부]
"전에는 이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어요. 홍수가 세 번 일어났어요. 홍수가 잠잠해졌다가 다시 찾아온 거예요."

문제는 이런 이상 기후가 먹거리 위기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조셉 도시 / 식량안보 전문가]
"홍수, 가뭄, 폭염, 혹한 등 (이상 기후) 요인들은 농업을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지구온도가 1도 올라가면 쌀, 밀 등 곡물 생산량은 16%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21세기 말엔 국내 고추 생산의 90%가 사라지고 사과 재배는 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 시내 농수산물시장에 나와봤습니다. 요즘 값이 안 오른 품목이 없을 정도지만, 국민 과일 사과는 지난해 한 상자에 3만 원 하던 것이 지금은 4만 5천 원으로 급등했습니다.

비싼 가격에 시민들도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이명희 / 서울 강서구]
"과일을 좋아하는데 사과를 무척 좋아해요. 그런데 사과가 너무 비싸서. 제가 사과를 냉장고에 안 떨어뜨리거든요. 근데 요새 좀."

지난해 세계 기아 인구는 급증해 최근 5년 간 증가폭의 두 배를 뛰어넘었습니다.

올해가 '기아 팬데믹'으로 비극적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기후위기 대응에 실패하면) 코로나19쯤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할 정도의 기아 팬데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핵과 온난화의 경고를 담은 '지구 종말의 날 시계'는 종말을 뜻하는 자정에서 100초 전에 멈췄습니다.

[빌 게이츠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슬프게도 기후는 세기 종말을 향해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기후 재앙에는 백신이 없습니다."

전세계를 공포에 가둔 코로나19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4명.

2100년엔 기후변화로 그 5배 이상이 숨질 수 있다는 최악의 전망을 새겨 들여야 할 때입니다.

세계를 보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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