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100만 회분이 한국으로 출발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3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제공을 약속한 100만 회분의 얀센 백신이 캘리포니아로 2천 마일을 이동해 항공기에 실려 오늘 저녁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역시 101만 회 분의 얀센 백신을 실은 군 수송기가 한국시간으로 내일(5일) 오전 1시경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는 2천500만 회분의 백신을 전 세계에 나누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도 함께 발표됐습니다.
“왜 전부 코백스를 통해 공유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안보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목적은 사실 미군 및 미군과 함께 복무하는 병력을 보호하는 데 있다"면서 접종 대상은 “우리와 어깨를 걸고 있는 한국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설리번 보좌관은 "(국제 사회에 제공하는 백신)75% 이상 대다수는 코백스를 통해 배포하지만, 필요에 따라 코백스 외부에서 백신을 할당할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한국은 그런 사례"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 대한 백신 제공의 목적이 기본적으로 주한미군 보호에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저개발국이 아닌 한국에 백신을 제공하는 데 대한 미국 내 문제 제기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백신을 받는 어떤 나라에도 어떤 것도 요청하지 않는다. 양보를 얻어내려 하지 않으며 갈취하지 않는다. 우리는 조건을 부과하지 않는데 (조건 부과는) 백신을 제공하는 다른 나라들이 하는 방식"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