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우리나라 5공 정부에서 있었던 일인데 중국이 똑같은 조치를 밀어붙였습니다.
교육열 누르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우리도 뒤에서는 몰래몰래 과외 받는 고위층 자녀들이 있었죠.
우리나라에선 위헌 판결로 사라진 지 오래지만, 중국은 서슬퍼런 공산당 지침이라 어떨런지.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여름방학에도 대형 학원에는 학생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학원 입구까지 자녀들을 배웅하고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기는 장대비도 막지 못합니다.
[사공성근 기자]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가까이 있는 이곳은 명문고등학교들도 몰려 있어 베이징의 대치동으로 불리는데요. 인근 유명 학원은 시간당 수강료가 우리 돈 1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중학생 학부모]
"한 달에 90~180만 원 정도 들고요. 평균 이상 사는 집은 보통 180만 원 정도 듭니다."
학원비 부담이 치솟자 중국 공산당은 강력한 사교육 규제 정책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영어와 수학 등 주요교과 학원은 비영리기구로 등록해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고, 학원 신규 허가도 차단했습니다.
학업 경쟁과 사교육비를 덜어주는 게 1차 목표.
과도한 양육비 부담 탓에 추락하는 출산율을 막아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대책에 학생과 학원은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옌모 씨 / 고등학교 1학년]
"학교 선생님들도 훌륭하지만, 학교 수업만으로 습득이 어려운 경우에는 학원 선생님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왕모 씨 / 중학교 3학년]
"학원 안 가면 우리가 더 놀 수 있을 거 같지만, 학업량은 별로 줄 지 않을 거예요. 시험이 여전히 어렵다면 모두가 계속 공부를 해야 하잖아요."
중국 증시가 들썩일 정도로 대형 학원들 주가가 급락했지만 대다수 학원들은 공산당의 지침을 순순히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대형 학원 관계자]
"베이징에 있는 큰 학원들은 모두 이 정책에 맞춰 갈 겁니다."
강력한 규제로 불법 과외 시장이 커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 안후이성 경찰은 현직교사의 불법과외 별장 현장을 급습하는 모습을 공개해 사교육 시장 단속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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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리짜오시(VJ)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