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세계 최초로 법정 통화로 채택한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이번에는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미사타에서 열린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컨퍼런스' 폐막식에 참석해 "공항과 주거지, 상업시설 등을 모두 갖춘 완전한 생태도시 형태의 비트코인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도시에선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일체의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며 "이곳에 투자해 원하는 만큼 돈을 벌어가라"고 덧붙였습니다.
도시는 동부 해안도시 라우니온에 위치한 콘차과 화산 인근에 건설될 예정인데, 화산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을 이용해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도시를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10억 달러(약 1조 1,87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국채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절반은 지열 개발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블록스트림의 샘슨 마우 최고전략책임자는 "엘살바도르는 중남미의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 9월 7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