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대학생 사망…수술실엔 환자가 2명 있었다
[채널A] 2021-12-07 19:35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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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대학생이 사망했습니다.

사망 원인을 놓고 병원과 유족의 주장이 엇갈리는데, 경찰 수사 중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술실에 또 다른 환자가 있었던 것입니다.

한 수술실에 두 개의 수술대를 설치한 것 만으로도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2살 정혜림 씨가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건 지난 3월.

마취 후 1시간 남짓 안면윤곽수술을 받은 뒤 갑자기 고열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추정 사망 원인은 악성 고열증.

성형외과 측은 "이상 증세를 보이자마자 응급처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유족은 의무기록에 처치 기록이 없다며 의료진 과실을 주장합니다.

[김남희 / 고 정혜림 씨 어머니]
"쟤 동생도 없어요. 쟤 하나 뿐이에요. 근데 여기서 이렇게 됐어요, 선생님. 제 마음 이해하시겠어요?"

[집도 의사]
"저도, 저희 의료진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실수한 거, 단 1도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 중 의외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술실 CCTV에 정 씨 외에 다른 환자가 수술받는 모습이 찍혀 있던 겁니다.

의료법에 따르면 수술실은 칸막이벽으로 분리돼야 하고, 하나의 수술실에는 한 개의 수술대만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성형외과 수술실에는 두 개의 수술대가 있었고, 커튼으로 분리돼 있었습니다.

이 커튼 때문에 CCTV 영상에서도 정 씨의 수술 장면은 보이지 않습니다.

병원 측은 "수술 시간이 겹치는 다른 환자가 있었을 수는 있다"며 "수술대가 두 개인 건 이미 보건소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의료법이 개정돼 하나의 수술대만 놓는 조치는 2018년 5월까지 완료했어야 한다"며 "지금도 두 개가 있으면 의료법 위반"이라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성형외과 원장 등 의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상태.

정 씨 유족들은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강승희
영상편집 : 정다은

구자준 기자 jajoonn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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