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대북제의를 발표하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늘(8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북한에 공식 제의했습니다.

권 장관은 오늘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통일부 장관 명의의 담화 발표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권 장관은 "이산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해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이날 권영세 장관 명의로 리선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게 대북 통지문 발송도 시도하고 있다고 권 장관은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7일 추석을 앞두고 이산가족 이종원씨를 방문해 위로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산가족 생존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은 매우 절박한 상황입니다. 1988년 이후 지난 8월 현재까지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3천746명으로 2021년 4만7천577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연령별로는 90세 이상 1만2천856명, 80대 1만6천179명, 70대 8천229명 등 고령자가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