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지난 시간 남욱 변호사 변심에 집중했다면,
오늘은 유동규 본부장의 변심에 포커스를 맞춰보겠습니다.
유동규 본부장의 변심은
이재명 시장 측에는 남 변호사 변심보다 더 치명타입니다.
유동규 본부장은 대장동 일당과 이재명 시장 측 연결고리죠.
대장동 일당은 돈을 줬다 해도 안 받았다 버틸 수 있지만,
유동규 본부장은
”내가 직접 돈을 줬다“고 말하니 더 난감해지는 거죠.
유동규 본부장은 최근
”형들에게 쌓인 게 너무 많아 울분이 안 풀린다“고 말하는데요.
유동규 53세, 정진상 54세, 김용 56세.
남욱 변호사 진술에 따르면
유동규 본부장은 그동안 형님들을 상당히 챙겼다고 해요.
그런데 왜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끼게 된 걸까요.
유동규가 돌아선 이유, 지금 시작합니다.
▶이재명 캠프의 1차 선긋기
지난해 9월 대장동 사건이 빵 터집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때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와 경쟁 할 때죠.
유동규 본부장이 핵심으로 떠오릅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논란.
내부에서 황무성 사장보다
유동규 본부장이 실세였다는 진술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건설 전문성도 없는데 어떻게 공사 본부장이 된 거야,
될 때 반대도 많았는데,
나중에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했어?
이재명 측근이네 이렇게 됐습니다.
9월16일 국민의힘이 대장동 기획 핵심자로 유동규 본부장을 지목합니다.
처음엔 이재명 대선 캠프에 있다고 알려졌었어요.
바로 다음날이죠. 9월17일
이재명 캠프 측에서 선긋기에 나섭니다.
유동규 본부장은 이재명 캠프에 들어온 적이 없으며,
우린 당당하다면서 자진해서 수사를 의뢰하죠.
겉으로는 이렇게 선을 그었지만
유동규 본부장을 향한 정진상 김용의 회유와 압박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전담수사팀이 꾸려지고
이들은 모두 긴박한 9월 말을 보내게 됩니다.
▶ 9월29일 압수수색
9월29일 오전 8시17분,
검찰 수사관들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죽전로,
유동규 본부장이 머물던 오피스텔 초인종을 누릅니다.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요.
수사관이 들이닥치자,
유동규 전 본부장은 창문을 열고 휴대전화를 던집니다.
이 휴대전화입니다.
전화번호 010-7512-****
아이폰 12 promax.
바꾼 지 2주일도 채 안 된 새 폰이었죠.
검찰이 내려가지만 못 찾아요. 그 사이 누가 주워갑니다.
다음 날 유동규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납니다.
‘휴대전화를 왜 던졌냐’고 묻자, “사정이 있었다”며 얼버무려요.
“(휴대전화를) 술 먹고 나와서 죽으려고 집어던진 것 같다”
횡설수설합니다.
기억나십니까.
그로부터 한 달 쯤 뒤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정감사를 받는데요.
이런 말을 합니다.
압수수색 당시에 유동규 본부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약을 먹고 누워있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알았냐고 의원들이 묻자, 그냥 들었다 얼버무렸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추측만 무성했는데요,
서서히 드러납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요.
경찰이 검찰이 못 찾은 유동규 본부장이 버린 휴대전화를 찾거든요.
▶ 9월28일 압수수색 전날
올해 초에요. 지난해 압수수색 직전
정진상 실장이 유동규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집니다.
그러자 정 부실장 “통화했다” 인정해요.
왜 했냐 했더니 두 가지 당부를 했다는 거에요.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
유동규 본부장은
당시에 정 실장이 정확히 반대로 말했다고 말합니다.
”휴대전화를 당장 던져라“
검찰의 수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9월28일, 그러니까 압수수색 바로 전날,
정진상 실장과 유동규 본부장은 7차례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페이스타임으로 얼굴을 보면서 해요.
정 실장이 급하게 김만배 씨 연락처를 알아봐달라고 합니다.
유동규 본부장,
수사 대비해서 휴대전화를 바꿨죠.
새 폰이라 김만배 연락처가 없었어요.
정민용 남욱 변호사 통해서 김만배 씨 연락처를 알려줍니다.
정진상 실장은 왜 급하게 김만배 씨를 찾았을까요.
검찰 수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틀 전인 9월26일
정 실장은 검찰이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입수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녹취록에는 ‘내 지분의 절반은 그 분’거라는 김만배 씨 발언을 포함해
김만배 남욱 정영학 유동규 사이에 오간 별의별 내용이 다 녹음돼 있죠.
세 가지가 발각될까봐 우려했다고 검찰은 보는데요.
1. 대장동 개발 사업권을 주기로 약속한 점
2. 그 대가로 일정부분 지분을 받기로 한 점
3. 지난해 2월 대선 자금으로 김만배 씨에게 현금 20억 원을 요구한 점
김만배 씨에게 빨리 연락해서 회유하고 입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는 거죠.
검찰 수사 내용입니다.
다음날 아침이 밝아요. 압수수색 당일이죠.
새벽 5시부터 정진상 실장이 유동규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 9월29일 압수수색
정진상 실장이 새벽 5시 전화를 겁니다.
안 받아요. 세 번을 걸어도 안 받습니다.
그래서 문자도 남깁니다.
그리고 8시8분 경 통화가 됩니다.
이번에도 페이스타임으로 전화를 해요.
이렇게 말했다고 검찰 수사는 전합니다.
”압수수색이 곧 진행될 것 같다.
정영학 회계사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냐.
너가 정영학 남욱 김만배에게 책잡힌 게 무엇이냐.
불똥이 어디까지 튈 것 같냐“
막 추궁을 하면서 통화를 하는데,
유 본부장 집 초인종이 울립니다. 문도 두드리고요.
”형, 지금 압수수색 나온 것 같아“
정진상 실장이 말합니다.
”휴대전화 버려“
유동규 본부장이
”바꾼 지 2주도 안 되어서 별 내용이 없어“라고 했는데도,
무조건 버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창문으로 던지죠.
이미 수사가 시작되자
정진상 실장은 유 본부장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검찰을 밝힙니다.
”우리는 모르는 척하고 개인 비리로 몰아갈 거고
우리는 선거를 밀어 붙일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
▶ 10월1일 병원에서 체포
9월29일 압수수색 끝났죠.
9월30일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는데요. 유동규 본부장 안 나갑니다.
10월1일 오전 10시 소환 통보를 받는데 또 안 나갑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김용 부원장은 유동규 본부장에게 검찰에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해요.
”침낭을 들고 태백산맥으로 가서 열흘 정도 숨어 지내라,
쓰레기라도 먹고 배탈이 나서 병원에 입원하라,
입원하면 체포를 안 하기로 서울중앙지검장과 얘기가 됐다“
이정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김용 부원장과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죠
실제로 유동규 본부장은 새벽에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찾아요.
입원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합니다.
검찰은 병원에서 곧바로 유동규 본부장을 긴급체포합니다.
▶ 유동규 “지켜주려고 했다” 했는데…
유동규 본부장은 형들이 시키는 대로 다 했던 거죠. 검찰 수사 따르면요.
개인 비리로 몰아갈 거라고 해서 아무 말 안 하고 있었고,
휴대전화 버리라고 해서 버렸고,
병원에 입원하라고 해서 병원 갔고요.
유 본부장 스스로도 이렇게 말합니다.
"지켜주려고 했다”고요.
그런데 감옥에서 지난 1년을 곱씹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유 본부장은 이게 다 대선 경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게 지난해 10월10일이거든요.
그 직전에 대장동 사건이 터지면서 곧 후보가 될 것 같은데 방해될까봐,
즉 본인들 성공을 위해 나는 나몰라라 했다는 거죠.
쓰레기를 먹으라고 했을 때는 모멸감도 들었다고 하고요.
이런 말도 하는데요.
형들이 가짜 변호사를 보내서 내가 검찰 가면 무슨 말 하나.
동정이나 살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또 알아보겠습니다.
어쨌든 정진상 실장은
당시 유동규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해서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추가됐고 구속되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유동규 본부장의 최근 인터뷰 내용 다시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나와 10년 동안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
실컷 받아쓸 때는 언제고 날 만난 적도 없다? 내가 유령을 만났나?
천천히 말려죽일 것이다.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아직은 유동규 본부장 말이고 검찰 수사 단계입니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어떤 진실이 나올지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