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시는 이 곳은 현충원 안에서도 6.25 전쟁 참전용사와 애국지사 유해가 안치된 충혼당 제례실 앞입니다.
'임진강'으로 시작하는 시구가 붓글씨로 적혀 걸려 있죠.
이 시는 시인 박세영이 쓴 '임진강'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1946년 월북해 이 북한 애국가를 작사하고 공훈작가 칭호를 받은 인물입니다.
지금 계속 나오고 있는 노래가 바로 북한 애국가인데요,
그러니까 북한 애국가를 쓴 시인의 또 다른 시가 현충원에 걸려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시의 2연에는 남한은 궁핍한 반면, 북한은 이삭이 넘실거린다며 체제 선전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이 시는 북한에서 유행가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선 40년 넘게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충원에 참배하기 위해 찾아온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이모 씨 / 서울 동작구] "말도 안 됩니다. 참전용사들을 모시는 데 좋은 추모 시를 써 놓으면 (모를까.)"
[임모 씨 / 서울 송파구] "국가 유공자의 한 사람으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붓글씨는, 한 시민단체가 2010년 6·25 전쟁을 기념하며 주관한 전시회에서 출품받은 뒤 현충원에 기증한 작품입니다.
해당 서예 작가는 시인이 누군지 몰랐다고 해명했는데요.
10년 가까이 이 시를 걸어놓은 현충원은 어제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이런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며 뒤늦게 즉시 치우겠다고 밝혔습니다.
2. 노조 저지에 첫 출근길 'U턴'
오늘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앞에선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신임 IBK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첫 출근길이었지만 노조가 반발하면서 출근을 막은 겁니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못 지나간다!"
"아니, 아니. 우리는 윤종원 행장의 말을 듣기 위해서 온 게 아니라! 제가 우리 입장을 전달했지 않습니까!"
[윤종원 / IBK기업은행 청장] "저희가 이제 중소기업은행이라는 곳이…"
"아니 지금 뭐 얘기듣고 그런 상황 아니잖아요." "물러나십쇼!" "돌아가십쇼!" "필요 없습니다!"
"국가경제 망쳐놓고 IBK 행장이 웬 말이냐 물러가라!" "더 이상 정권과 대통령에 부담 주지 마시고스스로 자진사퇴 하는 것이 좋다."
[윤종원 / IBK기업은행 청장] "허허허"
"아니 웃지 마세요!" "물러나라!!"
결국 윤종원 행장은 10분가량 대치하다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국장부터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경제 관료출신입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데요.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 같은 외부 관료 출신은 금융 현장을 잘 모르는 낙하산 인사"라고 반대하며 "관치금융을 되살렸다"고 비판해왔습니다.
노조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도 과거 비슷한 얘기를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지난 2012년, 당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관치금융을 하면 동맥경화증에 걸리고, 뇌출혈이 일어난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는, 윤 행장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면서도 '관치'라는 비판에 대해선 답을 피했습니다.
3. "불출마" 선언 울음 터진 김현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입니다. 참아보려 하지만 끝내 눈물을 보였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일산 서구 국회의원 김현미입니다. 일산 서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어디 있더라도 우리 사랑하는 일산 서구 주민분들과 늘 이어져있을 것이고.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는 것, 그리고 오늘 저를 만들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김현미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장관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직 장관 3명이 오늘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지역구를 얘기하며 만감이 교차한 듯합니다.
[유은혜 /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10년 동안 저를 이렇게 키워주셨고 또 제 터전이었던 일산을 생각하면 제게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박영선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그 때 만약 우리 구로을 주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시지 않았다면 BBK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구로을 주민들에게 제가 많이 부족했지만 늘 존경의 마음 담아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늘 참석은 안 했지만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불출마 의사를 전했는데요.
장관으로서 문재인 정권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표면적 이유도 있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총선 전 공천 부담을 더는 동시에 차기 출마자들의 선거 준비를 위한 교통정리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무능한 장관 4인방의 불출마 선언은 새로울 것도 없다"며 "국민들의 불명예 퇴장선고"라고 비판했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이번회차 전체 보기
추천 영상
댓글
댓글 0개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SNS 회원정보 입력
이름
이메일
@
연락처
-
-
※ 주의사항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여 구매자 확인이 안될 경우 환불, 또는 결제 취소가 불가하며, 잘못된 정보를 입력하여 발생하는 손해는 회사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채널A의 각종 서비스를 사용하여 인터넷에 올려진 정보를 얻고자 하실 때에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채널A가 제공하는 모든 제반 서비스를 이용하여 연결(링크)된 사이트에 수록되어 있는 정보 중에는 회원의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불쾌감 또는 피해를 주는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채널A의 각 사이트 및 동호회 서비스 등에서 채널A 사이트 외부로의 링크 결과 열람하시는 사이트에서 현행 국내법상 불법이거나, 사회의 일반통념, 질서 및 미풍양속 등에 어긋나는 내용을 사전에 차단 하는 것과 관련하여 채널A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채널A는 네트워크에 링크된 모든 사이트에 수록된 자료의 정확성이나 상표법, 저작권법 등의 관계 법령의 준수 여부에 대하여 어떤 책임도 부인합니다.
회원님들께서는 채널A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웹사이트 또는 제3자에 의하여 채널A네트워크 상에서 작동되거나 제공되는 모든 정보, 상품들은 채널A의 통제 권한 밖에서 제작, 게시 및 작동되었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회원들이 복제 인용 등의 방법으로 채널A 사이트 안에 다른 사이트의 콘텐츠를 제공하였을 경우, 콘텐츠의 내용은 제3자에 의하여 개발되었고 회원에 의해 게시되었므로 채널A의 책임 여부와는 무관함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채널A가 스스로 제공하는 콘텐츠에 관하여는 위에 열거된 법령과 혹시 누락된 법령일지라도 관련 법령을 준수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채널A의 서비스에 관하여 일반적 혹은 관계 법령의 준수에 관한 조언을 하고자 하실 때에는 언제나 홈페이지에 게시된 담당자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