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은 주권국가” 中의 내정 간섭 꼬집어…中은 “대사의 정당한 외교 활동” 주장 되풀이

2023-06-13 16:54   국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만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뉴스1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미국이 "일종의 압박 전략이 사용된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 "한국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외교 정책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싱 대사의 발언이 주권 국가인 한국으로서 도를 넘는 내정 간섭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한국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해석 됩니다.

싱 대사는 8일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의 방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발언을 해 외교적 결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한중 관계 악화에 대해서도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핵심 우려를 확실하게 존중하라"는 식의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진 외교부장관도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 "도를 넘었다"며 직접적으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한국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며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중국은 싱 대사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직접 평가하기보다는 이 대표를 만난 일정 자체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싱 대사의 직무"라며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이라고 12일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하지만 싱 대사가 고급 리조트에서 무료로 숙박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에 대해서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번 의혹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규 기자 sunggy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