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에게 갈채…패자의 품격 보여준 선수들

2023-09-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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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세계에 냉정한 승부만 있는 건 아닙니다.

패배한 뒤에도 승자를 축하하며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박건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안방 싸움이 된 남자 펜싱 사브르 결승전.

한국 선수 최초 아시안게임 개인전 4연패에 도전했던 구본길은 후배 오상욱에게 15대 7로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승자인 후배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시상식 때도 누구보다 큰 박수를 쳤습니다.

[구본길 / 펜싱 국가대표]
"상욱이가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우승인데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계속 한 거 같아요."

[오상욱 / 펜싱 국가대표]
"(단체전에선) 꼭 금메달 안겨주겠습니다."

유도 남자 60kg급의 이하림은 대만의 양융웨이에게 패해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양융웨이는 이번 경기까지 포함해 4번 붙어 한 번도 이겨보지 못 한 그야말로 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멍 투성이가 된 얼굴로 양융웨이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이하림 / 유도 국가대표]
"금메달 딸 거라고 예상했고 준비도 열심히 했는데…너무 아쉽습니다. 힘들게 준비했던 과정이 생각나면서 뜨거운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시아 수영 무대에서 라이벌로 꼽히는 황선우와 중국의 판잔러, 경기가 끝나면 금세 친구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남자계영 800m 시상식에서 사이 좋게 찍은 사진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편집 : 방성재

박건영 기자 chang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