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 급락한 강남 아파트…수상한 거래?

2025-11-23 19:31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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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5년 2개월 만에 최고라는 통계가 나왔는데요.

강남 일부 아파트에선 11억 원, 15억 원이나 뚝뚝 떨어진 거래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김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6제곱미터는 지난 1일 17억5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평형 아파트가 5일 전 29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1억5천만 원 싸게 거래된 겁니다. 

서초구 잠원동의 한 고가 아파트 전용면적 105제곱미터는 지난 4일 40억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면적 아파트가 지난 9월 55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4억9500만 원 낮은 가격입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일반 거래가 아닌 증여 목적의 친족 간 거래란 관측이 나옵니다. 

[C씨 / 송파구 공인중개사]
"<(송파구 아파트) 17억 5천만원에 거래가 됐다> 그거는 아마 가족 간 거래일 거예요. <30억 정도 하는 게 맞는 거죠?> 맞습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보유하면 세금이 부담되고, 팔자니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아 자산가들이 매매 대신 증여를 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증여의 5분의 1 가량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에서 이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형식만 매매일 뿐 실질이 증여라고 판단되면 모든 세금이 증여 기준으로 다시 부과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세법을 우회해서 증여한 것으로 확인이 될 경우에는 납부 불성실 가산세와 신고 불성실 가산세처럼 가산세의 부담을 져야 된다."

정부는 매매를 위장한 저가 양도 등 변칙 증여에 대해선 세밀하게 살펴본다는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차태윤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