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영국 총리가 중국을 찾은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입니다. 최근 그린란드 병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문제 등으로 미국과 관계가 악화된 영국은 마치 ‘미국 보란 듯’ 중국과 손을 잡은 모양새입니다.
29일(현지시각)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 스타머 총리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일방주의, 보호주의, 강권 정치가 확산되면서 국제 질서가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며 "국제법은 모든 국가가 이를 준수할 때에만 진정한 효력을 가지며 특히 대국이 앞장서지 않으면 세계는 다시 약육강식의 정글 사회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방주의’ ‘강권정치’ 등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 됩니다.
스타머 총리도 “중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행위자”라며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장기적이고 일관되며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오랫동안 분명히 밝혀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까지 언급하며 “영국의 대만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 간 교류 확대를 강조하며 "교육, 의료, 금융, 서비스업 등 분야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생명과학, 신에너지, 저탄소 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산업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국에 대한 무비자 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영국 총리의 8년 만의 방중에 대해 ‘시기적으로 매우 민감한 때’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그린란드 병합과 나토 탈퇴 가능성을 거론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의 관계가 악화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