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성과 발표하다…69억 코인 털렸다

2026-02-28 18:4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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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세청이 압류 실적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코드를 그대로 공개해 논란입니다.

이 때문에 69억 원 어치 가상자산이 탈취 당했습니다.

오세정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조끼를 입은 여성이 USB가 들어있는 상자를 손에 들고 압류 고지를 합니다.

[현장음]
"이 재산에 대해서 저희가 압류한다는 말에 동의한다는 말씀이죠? <네>"

국세청 직원이 고액 체납자의 가상자산 개인지갑 저장용 USB 4개를 압류하는 장면입니다.

국세청은 고액 체납자들을 대상으로 징수한 실적을 모아 보도자료를 냈는데, 여기엔 USB 사진도 포함됐습니다.

자료가 배포된 지 하루 만에 지갑 속 코인 4백만 개, 우리 돈으로 약 69억 원어치가 빠져나갔습니다.

문제는 사진 속 USB와 함께 공개된 메모.

가상 자산의 '마스터키' 역할을 하는 니모닉 코드입니다.

니모닉 코드는 가상자산 지갑의 핵심 암호로, 은행 거래로 따지면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 보안카드를 모두 합친 것과 같습니다.

이 코드만 알고 있으면 실물 형태의 USB 지갑이 없더라도, 외부에서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국세청 의뢰를 받고 곧바로 유출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국세청은 "유출된 가상자산은 특정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거래량이 제한적인 비활성 코인으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습니다.

현금화 가능금액이 수천달러에 불과해 피해규모가 미미할 것이란 한성대 조재우 교수의 의견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오세정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배시열

오세정 기자 washing5@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