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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석기 시대 될 것” 트럼프 으름장에도…미군기지 공습하고 ‘말폭탄’ 던진 이란 [뉴스A CITY LIVE]
2026-04-02 22:3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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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전쟁이 다시 시계 제로 상태가 됐습니다. 종전은커녕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만 남은 셈이죠. 제 옆에 김범석 부장 나와 있습니다.
1.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뜯어보기 전에요. 속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란이 요르단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낮 1시 반 쯤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했는데요,
중동 요르단 상공입니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미사일이 날아가더니 갑자기 지상에 미사일이 내리 꽂히고 대규모 폭발이 발생합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곳이 요르단 내 미군 관련 군사시설이라고 밝혔는데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경로가 요르단 영공”이라면서 “이곳이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 지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방어를 위해 공습을 했다는 거죠.
어디까지나 이란의 주장이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이 영상을 공개한 시점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끝난 직후라는 겁니다. 약 3시간 후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세 수위를 더 높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 이란의 사실상 첫 반응인 거죠.
“미군 시설 폭격 영상을 공개하면서 우리도 물러서지 않겠다” 이런 메시지로 해석 됩니다.
2. 이란 혁명수비대도 조금 전에 오전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만큼이나 센 메시지를 내놨다고요?
요르단 공습 영상을 공개한 지 약 3시간 뒤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영상 메시지를 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발언 만큼이나 센 발언을 했습니다. 한 번 같이 들어보겠습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
"트럼프, 당신이 굴욕과 망신을 당하고, 후회하고 항복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더 치명적이고 광범위하며 파괴적인 행동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는 방식으로 1분 반 정도 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인데,
요약하자면 “우리 미사일과 드론, 전략 자산에 대해 미국은 전혀 모른다”, 그리고 “미국이 더 공습할수록 굴욕과 망신을 당할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계속할 자신이 있다”며 항전 의지를 불태운 겁니다.
3. 미국도 대이란 공습에 바로 나섰다고 하죠? 이란 하늘에 이른바 '혹멧돼지'로 불리는 공격기를 2배 이상 늘렸다?
그렇습니다.
미군이 지상군 진격을 지원할 수 있는 ‘A-10 공격기’를 더 보낸다는 건데요.
기존 12대가 배치 됐는데 추가로 18대를 더 보낼 예정이라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이 실제로 A-10 공격기가 영국 레이크히스 공군기지에 중간 기착하는 모습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이 A-10 공격기, 1970년대 개발된 노후 기종이지만 저공·저속 비행을 하면서 30mm 포탄을 초당 70발 발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즉, 지상전에 특화된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항모를 3개나 보냈고 병력도 1만7000명까지 거론되는 만큼 지상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됩니다.
4. 그런데 본질로 돌아가서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왜 예상을 깨고 이렇게 호전적인 메시지를 낸 걸까요.
오늘 거의 대부분의 외신들이 헤드라인으로 꼽은 매우 강력한 발언이 있습니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앞으로 2~3주 동안 강렬한 타격을 가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입니다.”
사실상 나라를 멸망시키겠다는 선전포고인 겁니다.
이 발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완전히 파괴시켰다. 해군도 공군도 사라졌다”면서 일방적인 전쟁 승리 선언도 했습니다.
이란 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하지 않은 동맹국들을 향해서는 ‘이란 참수 작전을 거부한 국가’라고 표현한 뒤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든 석유 문제든 알아서 하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듯 한 발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오늘 연설 때 특유의 여유나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연설 시간도 18분 정도로 짧았습니다.
5.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그동안보다 더 센 비판이 미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
제가 미국의 주요 외신들을 체크해봤는데요, 전반적으로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았습니다.
우선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이 성과를 강조하고 추가 공습을 하겠다. 이런 말은 있었지만 “확전 우려만 키웠을 뿐 종전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즉 출구 전략이 없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한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을 재탕(rehash)한 수준에 불과했다” “종전 계획을 기대했던 동맹국과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는 연설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완전히 파괴했다”라고 했는데 “2~3주 또 강도 높은 타격을 예고한 것은 모순”이라며 주장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셀프 휴전 발표’가 예상 됐었죠.
이 조차도 없었던 이유가 뭘까.
미국과 중동을 잘 아는 외교소식통들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셀프 휴전’을 선언할 여건조차 마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호르무즈 해협 통과나 항해에 대한 확답이라도 최소 받아야 하는데 이란으로부터 어떤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는 거죠.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하지만 협상을 거부하는 이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오늘 연설이 ‘18분’에 불과했던 것도 새롭게 할 말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6. 그래서 그런 걸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초조한 상황을 이란이 잘 알고 있는 거죠. 계속 중동 미군기지와 걸프 국가들 공습을 하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이 오늘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인데요.
이란 이스파한 상공에서 무언가 격추되죠.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국의 첨단 중고도 장거리 무인 항공기 MQ-9 '리퍼' 격추 영상입니다.
이란은 3일 전에도 리퍼를 격추했다고 공개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방공망이 완전히 파괴 됐다”고 하니까 “거짓 주장”이라며 이 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또, 어제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 인근에 자폭 드론 공습을 해서 석유 창고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미군기지 공습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작전명 ‘진실한 약속’의 89번째 공습이라면서 탄도미사일 발사 영상을 공개한 것인데요.
이 미사일로 미군 80명이 주둔 중인 장소를 공습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대놓고 미군 폭격 사실을 알리는 대담함을 보이고 있는 거죠.
7. 이란의 대담함은 호르무즈 해협 때문이겠죠. 통행료를 받고 이란 혁명수비대 심사까지 받도록 한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배에 실은 석유 1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받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200만 배럴을 실으면 200만 달러, 우리 돈 약 30억 원의 통행료를 내야하는 겁니다.
이틀 전에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이 통행료 매기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는데 이번엔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온 겁니다.
게다가 이걸 달러로 받는 것이 아니라 중국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지불하는 것을 검토 중이고, 통행 전 이란 혁명수비대에 선박 정보를 제출해 심사까지 받도록 한다는 겁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포함한 국제 항행 해협에서 통행의 자유는 보장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통행료 부과 자체가 불법인 거죠.
실제 이렇게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이 미국에 대한 견제이자 압박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전쟁을 오래 끌면 유가 급등과 여론 악화가 부담이고, 너무 빨리 접으면 성과 없는 후퇴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진퇴양난인 듯 합니다.
김범석 부장 잘 들었습니다.
김범석 기자 bsis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