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고처럼 활용?…머스크, 스페이스X서 7천억 저리 대출 논란

2026-04-25 15:58   국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4년 11월 19일(현지시각)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보카치카 해변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여섯 번째 시험 비행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사적으로 거액을 빌리고, 다른 계열 사업에도 자금을 융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가 내부 문서와 관계자 증언을 분석한 데 따르면 머스크는 2018~20년 3차례에 걸쳐 스페이스X에서 총 5억 달러를 빌렸습니다.

대출금리는 1% 미만에서 약 3% 수준으로 당시 우대금리가 약 5%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었다는 게 NYT의 설명입니다.

담보는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이었고, 만기는 10년으로 설정됐습니다.

머스크는 2021년 말 원금과 이자 약 1400만 달러를 모두 상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NYT는 해당 대출이 CEO를 위해 특별히 실행됐고, 승인 과정과 자금 사용처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해 상충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페이스X 자금이 머스크의 다른 사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테슬라가 스페이스X로부터 2000만 달러를 조달했고, 2015년엔 머스크가 대주주였던 솔라시티 회사채를 스페이스X에서 매입하는 데 2억 5500만 달러를 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엔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와의 관계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 뒤 AI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2025년 자본지출 207억 4000만 달러 가운데 61%가 xAI 관련 지출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해 xAI 부문은 64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달 미 증시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최대 1조 75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올여름 기업공개를 추진 중입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