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피격인가 아닌가…한미 간에 온도 차?

2026-05-05 19:05   정치,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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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김유진 차장 나왔습니다.

Q1. 이란에 피격된 건지, 아닌지, 이게 매우 중요한 거죠.

맞습니다.
 
이란의 공격이 맞다면 판이 180도 달라집니다.

그동안 제3국 입장으로 봐 온 중동전쟁에서 이제 우리가 당사국, 피해국이 되는 겁니다.

그동안 한국은 먼저 나서지 않고 국제사회와 연대한다는 입장이었죠.

그런데 이란에 피격된 게 맞다면 한국이 앞장서서 대응해야 하고, 지금까지 보류해 온 파병 필요성도 커집니다.

Q2. 여기서 한미 간에 온도차가 분명해 보여요. 트럼프 대통령은 5시간 만에 한국이 피격됐다고 했는데, 우리 정부는 조사하는데 수 일 걸린다면서 원인 판단을 보류했어요.

이 사안이 얼마나 민감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먼저 미국은 이란의 공격, 그러니까 한국의 피격을 단정지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빨리요.

사고 사실이 알려진지 불과 5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공개 글을 올렸습니다.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다"고요.

물증을 내놓진 않았지만, 적어도 상황 보고를 받고 있었던 걸로 보이죠.

이란 쪽에선 아직 공격을 부인하는 메시지도 나오진 않고 있습니다. 

Q3. 하지만 우리 정부는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해요. 그 이유도 있겠죠.

그렇습니다.

이란이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폭발 사고가 난 어제도 이란 언론은 한국이 군사적 충돌에 성급하게 가담하지 않았다며, 칭찬을 했거든요.

이란 외교장관 요청으로 우리 외교장관과 통화한 지도 며칠 안 됐죠.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이란 현지 대사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이라는 글을 올린 이후에도, 피격으로 단정지으면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미사일이나 기뢰를 맞았다면, 배가 이보다 훨씬 크게 부서졌을 거고, 뭔가 흔적이 남았을 거다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Q4. 그럼 어떤 가능성이 있어요?

4가지 정도 시나리오가 나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주장대로 이란이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죠.

이란 정부와는 소통을 해왔지만 과격한 혁명수비대가 현장에서 돌발 공격을 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시각 어제도 혁명수비대 고속정들이 호르무즈해협 지나는 상선들을 무차별적으로 위협다고 하니까요.

동시에 의도하진 않았지만, 이란 혹은 미국이 다른데 쏘려다가 잘못 쏜 오폭 가능성, 그리고 우리 선박의 자체 결함으로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Q5. 그런데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수일이나 걸려요?

현지 시간 날이 밝으면서, 선사 쪽에선 여러 보고들이 오고 있다는데요. 

우리 정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이라고 단정 지었는데, 섣불리 아니라고 하면, 미국과 갈등이 벌어질 수도 있고, 또 만약 피격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의 외교 방향을 바꿔야 될 수 있으니까요.

일단 사고 선박을 두바이항으로 옮긴 뒤, 현지 안전검사에 더해 서울에서도 인력을 보내, 확실히 원인을 밝혀보겠다는 생각입니다. 

Q6. 듣다보니, 어떤 결론이 나든 후폭풍이 있겠네요.

맞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지금 미국과 야당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희는 이란 공격을 받았으니,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동참하라고 압박을 시작했죠.

야당도 이제 결단하라며, 미국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반도 대비 태세, 국회 동의 등을 내세워,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참여도 원인이 나오기 전엔 결정하기 어렵다는 기류입니다.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 줄타기를 해오던 우리나라, 피격인가 아닌가에 따라, 한 쪽편에 서야 하는 민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김유진 기자 ros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