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배재고 앞 근조화환에 “꽃으로 하는 고약한 짓들” 일침

2026-07-07 10:52   사회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과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가수 하림이 서울 배재고 앞에 놓인 '근조화환' 행렬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림은 어제(6일) SNS에 '꽃으로 하는 고약한 짓들'이라는 제목으로 "언젠가부터 정치적 공격을 근조화환으로 하는 기괴한 문화가 생겼다, 죽음을 연상시켜 받는 이의 기분을 망치겠다는 악의적인 의도다, 화환의 리본들은 거리에 그대로 노출된 '오프라인 댓글'과 같다"라고 적었습니다.

하림은 또 "누가 아이들의 학교 앞에까지 근조화환을 보내는가"라며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순수한 애도의 자리에 쓰이던 '근조'라는 엄숙한 단어가, 어떻게 오늘날 살아있는 이를 조롱하는 단어로 타락했는가, 정치적 이슈에 편승하려 보내는 응원의 화환도 마찬가지다. 꽃은 누군가를 때리는 데 쓰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누가 무슨 잘못을 했든 간에, 그 혐오의 잔재 사이를 뚫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겠는가, 다 무섭고 다 싫고 다 밉지 않을까"라며 "세상은 원래 이렇게 서로를 미워하는 곳이라고 아이들이 무의식중에 학습하게 될까 두렵다, 극단주의는 이렇듯 일상에 스며든 혐오의 감정이 만들어낸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림은 "거리에 가득 찬 조화는 결국 우리 사회의 감정이 그만큼 메말라가고 있다는 서글픈 증거다"라며 "타인을 해치기 위해 무기화된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다, 우리마저 이 혐오의 방식에 익숙해지기 전에,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지켜내는 최소한의 품격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광주일고와 야구 경기 중 일부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로 지역 비하와 5·18 민주화운동 조롱이라는 비판을 받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가수 하림 뉴스1


장기영 기자 kycha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