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고비 고비 넘으니 또? 이재명의 정치인생사

2025-05-04 15:00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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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일찌감치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선에서 이기고 올라와 본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유력 대선후보인 그는 어떤 정치 인생을 살아왔을까요? 언제 어떤 고비들이 왔는지, 고비 고비 때마다 어떻게 돌파했는지, 이재명 후보의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짚어보겠습니다.

▶ 지하실에 숨은 시민운동가… “정치인 이재명의 시작”

이재명 후보는 1989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성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합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지만, 경기도 성남으로 올라와 소년공 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자랐습니다. 이 후보는 변호사 개업도 성남에서 하고, 성남시에서 시민단체 활동도 합니다. 1995년부터 성남시민모임 활동을 시작했고, 측근 정진상 씨와 이때부터 알게 됐다고 하죠. 당시 성남시 이슈였던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의혹이라든지,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의혹을 파헤쳤는데, ‘검사 사칭’ 사건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됐습니다.

2003년, 이때부터 성남에서 이재명 변호사의 존재감이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성남에 있던 종합병원 2곳이 적자를 이유로 폐업을 하자, 시립병원을 만들자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에 앞장선 사람이 바로 이재명 변호사였는데요.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활동할 때 첫 번째 단식을 합니다.



2004년 3월 25일, 시립병원을 만들어 달라는 조례안이 주민 발의로 성남시의회에 올라갔지만, 의장 직권으로 심의가 보류됩니다. 시민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집기가 파손돼 31명이 경찰에 연행되는데요. 병원설립추진위 공동대표인 이재명 변호사가 이 사건 주동자로 지목돼 수배령이 떨어집니다.

이재명 후보에 따르면, 이 일이 정치를 시작한 계기였다고 하죠. 이 후보는 “수배를 피해 숨어 있던 한 교회 지하실에서 선배가 싸온 도시락을 먹다가 서러움에 왈칵 눈물이 터졌다. 그리고 결심했다. ‘현실을 바꾸자’, ‘시장이 되어 내 손으로 바꾸자’… 그것이 정치인 이재명의 시작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 ‘정치 신인’ 이재명과 정동영‧정세균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재명 변호사는 2005년 8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합니다. 그리고 2006년 첫 번째 선거, 성남시장에 출마하죠. ‘무능‧부패로 잃어버린 4년, 되찾는 1등 도시의 꿈’을 내걸고 출마했지만 떨어집니다. 이때 노무현 정부가 후반기로 가게 되면서 당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바닥이었죠. 수도권에서 당선된 열린우리당 기초자치단체장은 경기도 구리시장뿐이었습니다.

이재명 변호사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동영 지지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 회장으로 활동하며, 정동영 대선후보를 돕습니다. 정동영 전 대표가 한참 공천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총선에서 기회를 얻어 5선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 이때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죠. 정동영 지지 모임에서 ‘정통 사관학교’ 할 때 사진을 보면, 정청래 의원도 보입니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손학규‧이해찬 후보와 맞붙어 대선후보가 됐는데요. 이재명 변호사는 이때 정동영 후보 캠프 비서실 수석부실장을 하면서 중앙 정치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죠.



그 후 이재명 변호사는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합니다.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성남 중원구에 출마했는데 경선에서 져요. 경선에 지고 나서 옆 지역구로 갑니다. 민주당에겐 험지인 성남 분당갑에 공천을 받아 출마하지만 떨어집니다.

선거에서 또 낙선했지만, 2008년 민주당 부대변인을 하면서 중앙 정치로 올라오게 되는데요. 이때 이재명을 중앙당으로 부른 사람이 당시 정세균 민주당 대표입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나를 만든 건 정세균이다” “나도 정세균 계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죠.

▶ 정치 인생 첫 고비, 이재명이 던진 승부수는?

성남시장 선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고 민주당 부대변인 겸 성남 분당갑 지역위원장을 하던 시절이 이재명 정치 인생의 첫 번째 고비로 볼 수 있습니다. 뭔가 길이 잘 안 보이던 이때 이재명 후보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다시 성남시장에 나오죠. 이때만 해도 다들 기초자치단체장보다는 국회의원을 더 하고 싶어 했거든요. 이재명 후보는 국회의원이 아닌 성남시장 후보를 선택한 거죠.

그렇게 2010년 성남시장에 재도전 했고, 당선이 되는데요. 이 성남시장 시절이 지금의 이재명을 만든 기초라고 봐야겠죠. 당선되자마자 파격 행보로 주목을 받더니, 성남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하는데요.

이재명 성남시장은 당선되자마자 모라토리엄(Moratorium)을 선언합니다. 쉽게 말해, 성남시 파산을 선언한 건데요. 이 시장은 “전임 집행부가 판교신도시 특별회계에서 전용한 5200억 원을 국토부 등에 정산해야 하는데, 단기간에 갚을 능력 안 된다”며 지급유예, 모라토리엄을 꺼내 든 겁니다. 그러고는 3년 6개월 만에 “모라토리엄을 극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반대 진영에서는 “정치쇼”라고 비판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국토부에선 5200억 원 정산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얘기를 해요. 보수정당 성남시의원들이 “근거를 달라”고 요구해서 받은 국토부 공문에는 정산을 요구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어쨌건, 이재명 성남시장은 3년 6개월 동안 성남시를 잘 이끌어서 재정이 바닥이 났던 곳간을 많이 채웠다는 성과를 내세워 55.1%의 득표율로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합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의 무상 복지와 단식농성

재선 후에는 성남에서 만 3년 이상 거주한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50만 원씩 주는 청년배당 정책, 무상 산후조리, 중학교 교복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3대 무상복지’ 사업으로 많은 표를 얻습니다.

또, 이 시장은 성남에 여러 기업들을 유치합니다. 용도변경으로 기업들이 많이 들어올 수 있게 하고, 돈을 벌어서 무상 복지 정책들을 펼치는데요. 하지만, 그걸 풀어주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네이버‧두산 등 기업들에게 그렇게 용도를 풀어준 대가로 성남FC 축구단에 후원을 하게 했고,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도 용도변경으로 개발해서 얻은 이익을 성남시가 무상 복지 사업에 쓴 겁니다. 그 과정에서 특혜, 부정부패가 있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고, 그래서 지금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2016년 6월, 이재명 시장이 또 한 번 단식 농성을 합니다. 보통 중앙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에 교부금을 내려보내는데, 당시 박근혜 정부가 이 방식을 바꿔버립니다. 그래서 부자 지역, 흔히 말하는 세금이 많이 걷히는 자치단체들은 손해를 보도록 그렇게 바꾸는데, 당시 성남시가 그 부자 지역이라 불이익을 받게 된 거예요.

이재명 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은 시민을 위한 실험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온 자치단체를 손보려는 보복성 정책”이라며 단식농성을 했고, 새정치민주연합 김종인 대표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철저하게 성남시 이익을 대변한 건데, 역으로 생각하면 너무 성남시만 생각한 행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러면서 성남시에서 이재명 시장의 인기가 올라갑니다. 정치권에서는 ‘효능감’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성남시민 입장에서는 무상으로 돈도 들어오고, 시의 빚도 갚고, 기업들도 들어오고 하니 인기가 올라갔는데요. 이재명 성남시장처럼 기초자치단체장이 이렇게 뜬 경우가 흔치는 않죠. 이때부터 이재명 시장은 서서히 중앙 정치로 눈을 돌립니다.

▶ 성남시장에서 대선주자로… 이재명의 첫 대선 도전은?

2016년 7월, 민주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시장이 SNS에 찬반 투표를 붙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출마 여부 고민 중. 출마할까요, 말까요? (시장직 사퇴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라며 투표를 붙이자 찬성이 많았는데요. 이때는 약간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 쪽에서 이재명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제2의 노무현’ 얘기도 나왔었죠.



찬반 투표 이후 당대표 경선에 출마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6년 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 집회에서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아주 세게 공격을 하면서 뜹니다. 이때 주목과 인기를 얻어 대선 출마까지 하게 된 겁니다.

이재명 시장은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 출마합니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까지 4파전으로 경선이 진행됐는데, 그때 캐치프레이즈가 “진짜 교체! 이재명은 합니다!”였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 후 이재명 시장은, ‘병역 면제’ 부분이 공격 포인트가 되자 정면 돌파를 하죠. 소년공 시절에 용접 기계에 다치면서 병역 면제를 받은 건데, “나의 굽은 팔을 만든 굽은 세상을 바르게 펴고 싶다”면서 자신의 굽은 팔을 보여줍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지율 1위인 문재인 후보에 날을 많이 세웠는데요. 이 시장이 이때는 강성이었기 때문에 ‘재벌 해체’를 주장했었는데, “문재인 자문 그룹에 재벌 기득권이 모였다”면서 문 후보를 비판합니다. “자꾸 말을 바꾼다”거나 문재인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비판하며 각을 세웁니다.

2021년 10월 26일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회동에서 이재명 후보가 “모질게 했던 것 사과드린다”는 말도 합니다. 대선 과정에서 날 세웠던 부분을 사과하자 문 대통령은 “1위 후보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얘기를 하죠.

결과적으로는 이 대선 경선에서 3등을 했지만, 지지율이 많이 올라 2위까지 치고 올라갔었습니다. 어쨌건, 2017년 대선은 성남시에 머물렀던 이재명이라는 사람을 완전히 중앙 정치로 끌어올리면서 전 국민들에게 특히 민주당 당원과 지지층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기회였습니다.



▶ 경기도지사 이재명에 닥친 ‘두 번째 고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재명 시장은, 배우자 김혜경 씨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게 친근감을 심어줬는데요. 그리고 2018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됩니다. 당내 경선에서 친문 후보인 전해철을 물리치고 경기도지사가 됐는데요. 손학규‧김문수‧남경필 등 보수 정당 경기도지사가 당선돼 왔는데, 민주당 후보로 승리를 한 거죠.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완전히 중앙 정치에서 주요한 대선 후보군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당선되기까지 쉽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얘기가 많이 나오는 형수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논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등을 원색적으로 비방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의혹, 배우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등으로 코너에 몰렸었죠. 이재명 후보는 “100% 가짜뉴스다. 정치 공작 세력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면서 강력하게 부인을 했고, 여러 의혹들에도 과반 득표로 경기도지사에 오릅니다.

그런데, 경기도지사에 오른 뒤 두 번째 정치적 고비를 맞습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가 된 건데요. 경기도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친형 강제입원을 시키려 한 적 없다”, “검사 사칭은 누명 쓴 것”이라고 했던 발언들, 대장동 개발을 통해 5503억 원을 환수해서 성남시민들에게 썼다고 치적으로 자랑한 공보물 내용이 허위 사실 공표라며 검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를 한 겁니다.

차기 대선주자로 막 떠오른 시기인데, 벌금 100만 원 이상 판결을 받으면 대선에 못 나오죠. 1심에선 무죄가 나왔지만, 2심에서 뒤집힙니다. 벌금 300만 원이 선고되는데요. 이대로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아예 대통령 후보에 도전을 못 하는 상황이었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하죠. 결국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최종 선고를 받으면서 그야말로 기사회생을 합니다.

▶ “이재명은 합니다” 보여준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는?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도 또 이재명 후보가 대선후보가 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하면 떠오르는 정책이 ‘경기도 계곡 불법시설 철거’죠. 봉이 김선달식으로 계곡에 평상을 설치해 놓고 자릿값을 받던 걸 다 철거해 버리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이건 누구도 잘못했다고 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응급의료헬기(닥터헬기) 이‧착륙 협약도 관심을 받았고, 코로나19 유행 초기인 2020년 2월,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총회본부에 직접 가서 신도 명단을 요구하고,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하게 한 부분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너무 이렇게 공개적이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면 다 숨어버리는 것 아니냐, 물밑에서 코로나19가 더 퍼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좋은 평가가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경기도민들에게 코로나에 따른 재난기본소득을 나눠준 부분도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재명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이 기본소득. 그런데 지금은 기본소득 얘기 안 하고 있죠. 기업과 국민의 성장을 내세우면서 패러다임을 바꿨지만,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고, 두 번째 대선 출마로 갑니다.

▶ 이재명의 두 번째 대선 도전과 0.73%p 차

이재명 후보의 두 번째 대선 출마. 당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바로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였죠. 이낙연 전 대표가 지지율 1등을 달리다가, ‘박근혜 사면’ 얘기를 꺼내면서 지지층으로부터 조금 비판을 받으며 지지율이 꺼지기 시작했는데요. 이때 이재명 후보가 치고 올라온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건데요.

대장동 의혹이 점점 커지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아주 치열한 ‘명낙 대전’이 벌어집니다. 총선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측이 많이 당선됐던 시기다 보니, 민주당 의원 수만 보면 이낙연 후보가 더 강세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고 경선이 조금만 길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결국 대중적인 인기를 타고 올라온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의혹 벽을 넘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맞대결에서 0.73%p 차이, 역대 최소 득표율 차이로 패배하죠.



▶ ‘대선 패배’ 고비, 바로 금배지 달고 당대표까지

대선에서 지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보통은 잠시 떠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떠나지 않고, 오히려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합니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 이어 6월에 지방선거가 있었죠. 당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내려놓자, 그 지역구에 이재명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습니다. 결국 인천 계양을 재보궐에서 승리해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는데요.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것이 사법리스크 때문 아니냐, 방탄용 배지를 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죠. 국회의원이 되면, 회기 중엔 체포동의안이 통과가 돼야만 체포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재명 의원은 당선이 됐지만, 당이 지방선거에서는 참패를 했습니다. 당시 비명계에서는 “지방선거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이재명과 송영길의 출마”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고, 이낙연 전 대표도 “대선 지고도 아무 일 없던 듯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졌다”고 쓴소리를 했죠.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런 비판 속에서도 2022년 8월에 당대표 자리까지 오르는데요. 대선에서 패배하자마자 바로 쉼 없이 국회의원 되고, 득표율 77.77%로 당대표로 선출된 겁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민주당을 장악하기 시작했는데, 순탄한 탄탄대로는 아니었습니다.

▶ ‘이재명 체포동의안’ 고비와 세 번째 단식농성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당대표로 탄탄대로만 걷지 못한 건 사법리스크 때문입니다.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계속 반복됐고, 2023년 2월 27일 처음으로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옵니다. 대장동‧위례‧성남FC 사건 체포동의안을 이때 표결했는데요. 이때도 민주당 의원 중 상당수가 친문계, 비명계인 상황에서 표결을 한 건데, 부결되죠.

검찰은 더 세게 몰아칩니다. 대장동‧위례‧성남FC 사건을 불구속 기소한 직후,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해서 소환 조사를 예고하는데요. 이재명 대표가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집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단식농성을 시작합니다.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겠다는 것이 워낙 맥락 없는 일이라서 국민들이 과연 공감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는데, 이 단식농성은 민주당 내부를 향한 농성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 9월 21일. 두 번째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왔는데요. 이번엔 백현동‧쌍방울‧대북송금 건에 관해서입니다. 결과는 찬성 149표, 반대 136표로 가결이 됩니다. 이때 가결을 시킨 건 비명계로서는 승부수를 건 것인데, 결과적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됩니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만큼 이때 이재명 대표가 구속이 될 거라는 해석이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영장 전담 판사는 “다툼의 여지가 있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영장을 기각시켰죠. 그때부터 비명계는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3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당시 당내 일부와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다”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민주당 유력 인사가 내게 사법처리가 될 거니까 당대표를 사퇴하라며 시점까지 정해줬다. 나중에 보니, 영장 청구 시점과 거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어쨌건,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세 번째 고비를 넘긴 이재명 대표. 2024년 4월 총선 전 비명계가 줄줄이 당을 떠난 뒤, 총선에서 민주당은 175석, 범야권 192석으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명실상부 민주당은 ‘이재명당’이 되죠. 윤석열 정부에서 이재명 대표는 ‘범야권 192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수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을 한 뒤 탄핵됐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4월 27일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됩니다.



▶ 또다시 찾아온 고비, 이번엔 어떻게 극복?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선후보가 또다시 고비를 맞았죠.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때문인데요. 1심에서 다음 대선에 나올 수 없는 징역형을 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가 나오면서 사법리스크 끝난 거 아니냐 했었죠. 그런데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대법원에서 이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 파기환송을 결정한 겁니다. 대선 전 유죄가 확정될 가능성이 적다지만, 유죄 대통령이 탄생하면 되겠냐는 공격이 시작되면서 큰 위기를 맞은 상황인데요. 이재명 후보가 또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통령까지 갈지, 지난번 0.73% 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신 것처럼 또 한 번 실패의 결과를 낳을지는 지켜봐야겠죠.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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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 PD
제작: 박현아‧이혜지 PD

동정민 기자ditt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