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은퇴 선언…트럼프 작심 비판

2025-05-04 19:14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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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깜짝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올해로 94세, 회사 설립 60년 만에 퇴장하는 겁니다.

경력에 마침표를 찍게 된 버핏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북한 김정은 등 각종 현안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뭐라고 했는지 문예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워런 버핏 / 버크셔 해서웨이 CEO]
"그레그 에이블이 연말 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입니다. 그럴 때가 됐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60년 째 이끌고 있는 아흔 넷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현지시각 어제 연례 주주총회서 올해 말 '깜짝'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4년 전 자신이 후계자로 지목한 바 있는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새 CEO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핏은 "버크셔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고 회장직도 유지할 것"이라며 에이블의 리더십을 믿고 은퇴를 하는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콜라나 껌을 팔며 돈을 모으기 시작한 버핏은 1965년 망해가던 방직 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해 1조 달러가 넘는 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세계 5위의 갑부지만 콜라를 좋아하고 평범한 집에서 사는 등 '검소한 억만장자'로 호감을 샀습니다. 

특히 '부자는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며 재산의 99%까지 기부할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공식 경제 고문'으로도 불렸던 버핏은 최근에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날은 은퇴를 앞두고 작심한 듯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쓴소리를 던졌습니다.

[워런 버핏 / 버크셔 해서웨이 CEO]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무역을 해야 합니다."

북한의 핵 위협도 지적했습니다.

[워런 버핏 / 버크셔 해서웨이 CEO]
"북한에는 머리 스타일 하나만 비판 받아도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남성(김정은)이 있죠. 북한은 왜 핵무기가 필요합니까?"

뉴욕타임스는 "현대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기업인 겸 투자자의 시대가 끝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강 민

문예빈 기자dalyeb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