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부탁해]한진칼 지분 늘리는 호반…단순 투자? 경영 참여?

2025-05-22 12:11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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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를 부탁해> 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

1. 호반건설이 한진과 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요?

기존에도 호반그룹은 한진칼 주식을 17% 정도 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추가 매입해서 18.46%를 가지고 있다고 공시를 한 건데요.

이 때문에 일각에선 호반이 경영 참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에 호반에서는 일단 "단순 투자 목적이다" 이렇게 공시했습니다.

2. 아니라고 했지만 한진 그룹 입장에서는 경영권에 위협을 느낄 것 같습니다. 지분 차이 어떻게 되죠?

조원태 회장을 포함해 대주주 지분이 높지 않습니다.

20.13%인데요.

호반과 지분 차이는 1.67%포인트에 불과합니다.

한진그룹 입장에선 호반이 단순 투자라고 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겠죠.

한진그룹은 한진칼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 일부, 0.7% 정도를 사내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습니다. 

원래 자사주는 의결권이 정지되는데요.

자사주를 제3자한테 매각하거나 양도 또는 증여하는 경우에는 다시 의결권이 살아납니다.

이로써 조원태 회장의 우호 지분이 조금 늘어나 호반과의 지분 격차를 2.2%포인트로 벌리게 됐습니다.

3. 그런데 호반이 한진칼 주식을 계속 사들이는 이유는 뭔가요?

이 얘기를 하려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호반은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KCGI라는 사모펀드가 들고 있던 한진칼 지분을 2022년에 매입했습니다.

당시 KCGI가 들고 있던 한진칼 지분은 17%인데요.

이를 호반그룹이 인수하면서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선 겁니다.

앞서 호반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했던 전례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일각에선 호반이 항공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

4. 현재로선 한진과 호반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화 될 경우, 조원태 회장이 대응할 카드는 있나요?

조원태 회장 측 지분은 약 20%로 적지만, 우호 지분이 있습니다.

한진칼 3대 주주인 델타항공이 14.9%를 들고 있는데요. 

장기간 대한항공과 협력해 온 주요 항공사로 우호 지분으로 분류됩니다.

4대 주주는 10.58%를 들고 있는 산업은행인데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할 때 산업은행이 도움을 줬던 만큼 현재까진 우호 지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조원태 회장 측과 우호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45%가 넘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도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5. 하지만 산업은행은 향후 변수가 될 수 있죠?

네 그렇습니다.

산업은행이 언제까지 우호 지분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인데요.

산업은행은 사실 국가 기관이기 때문에 투자한 걸 회수해야 됩니다.

그럼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지분 10%는 언젠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밖에 없죠.

이걸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지분 구조가 바뀔 수 있는 겁니다. 

또 조원태 회장만의 지분은 6%대에 불과하거든요.

가족끼리도 의견이 맞지 않아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게 되면 이 또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6. 과거에도 조원태 회장이 누나와 경영권 다툼이 있었죠. 이에 한진은 LS그룹을 우군으로 확보했다고요?

네, LS도 호반그룹에게서 5경영권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데요. 

호반이 LS 지분 약 3%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또한 LS전선은 대한전선과 특허권 침해 소송도 하고 있는데요.

이에 한진과 LS는 '반호반 동맹'을 맺은겁니다.

우선, LS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6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습니다.

교환사채는 발행기업이 보유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회사채인데요. 

대한항공이 LS 주식을 갖게 된다는 의미여서, 확실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ne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