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된 아파트 놀이터…끝내 흉기난동

2025-05-22 19:29   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함께 술을 마시던 이웃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6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술을 마신 곳, 다름아닌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였습니다.

김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남성이 마트에 들어갑니다.

직원에게 휴대전화를 건네받더니 어디론가 전화하고, 잠시 후 경찰관들이 도착합니다.

60대 남성 A씨가 이웃 주민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건 어젯밤 9시쯤.

이들은 아파트 놀이터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었고, 화를 참지 못한 A씨가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목격자]
"싸우는 걸 소리 듣고 문 열어 봤다니까. 어떤 남자가 막 뒤집어지고 술 먹고 웃통 다 벗고 막 저리 갔다 이리 갔다 하니까."

70대 남성과 60대 남녀가 다쳐 병원에 옮겨졌는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A씨는 인근을 배회하다 1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술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거예요. 맨날 만나면 으르렁거리는 사이였다고 그러더라고요."

사건이 벌어진 어린이 놀이터엔 음주나 고성방가를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경고가 무색하게 바로 앞에선 대낮부터 술자리가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주민]
"여긴 맨날 그래서 여기선 그러려니 하고 아주 귀 막고 사는 사람이에요. 맨날 맨날 365일. <어떨때는 12명이 밤새고 술을 먹어>"

일부 지자체에선 어린이 놀이터나 공원에서 음주를 금지하는 조례를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어겨도 처벌이 약하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호
영상편집 : 방성재

김대욱 기자a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