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보고 30분 만에 파행…방통위·해수부도 중단

2025-06-20 19:03   정치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이재명 정부의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검찰 업무보고를 30분 만에 중단시켰습니다.

초유의 일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해양수산부까지 오늘 3개 부처의 업무보고가 중단됐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박자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검찰의 업무보고 전부터 "검찰이 환골탈태할 때"라며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이한주 / 국정기획위원장]
"현실은 권력의 향배에 따라 주가조작 녹음파일이 없다가 나타나기도 하고, 지난날의 과오 반성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환골탈태할 때가 되었다…"

이후 업무보고는 불과 30분 만에 중단됐습니다.

수사권·기소권 분리 등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 분석이 미흡한데다 오히려 현재 검찰 권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업무보고가 됐다는 게 국정기획위 측 설명입니다.

[조승래 /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
"검찰 관련된 대통령 공약에 대한 핵심적인 공약 내용이 제대로 분석이 되고 있지 않고 통상적인 공약 이행 절차라는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공소청, 중수청 신설 등 검찰개혁 플랜이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며 "검찰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조직 분리를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방통위 업무 보고도 1시간 반 만에 중단됐습니다.

[홍창남 / 국정기획위 사회2분과장]
"새로운 정부에 맞는 언론미디어 정책의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오셨을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지난 정권에서 방송3법 개정과 TV 수신료 통합징수에 반대한 방통위가 이번엔 찬성 의견을 내자 "왜 그러는지 제대로 설명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국정기획위는 "보고 자료가 일방적으로 유출됐다"며 해양수산부 업무보고도 중단시켰습니다.

국정기획위는 다음주 세 기관 업무보고를 다시 받습니다. 

채널A 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정승호
영상편집:이승근

박자은 기자jadool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