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위, 감사원에 “반성 사례 보고하라”

2025-06-20 19:06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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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감사원이 업무보고를 했는데요.

전 정권 관련 감사 중 편향성이 의심되는 반성 사례를 담아 다시 보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감사원은 사례를 낼 경우 치우친 감사를 자인하는 꼴이라 고심 중입니다.

조민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감사원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정기획위원회의 거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정파의 돌격대 역할을 했다며 자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조승래 /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어제)]
"감사원이 어떤 정파의 돌격대 역할을 해서 이게 좀 심각한 상황입니다. 감사원 위상 추락은 물론이고…"

채널A 취재 결과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국정기획위원들은 "윤석열 정부 당시 이뤄진 감사 전반에 대해 편향성을 살펴보고 편향된 사례를 다음 업무보고에 보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전 정부에서 진행한 감사에 대한 어떤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반성이 없어 보완을 주문했다"고 말했습니다.

국정위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진행했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부동산 통계조작 사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직무 감찰 등을 표적, 정치 감사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한 관저 이전 감사는 부실 감사 사례로 봤습니다.

감사원은 당혹해하는 분위기입니다.

감사원 관계자는 "성찰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전 정권 당시 감사 사례를 보고에 포함시킬지는 고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례를 보고할 경우 편향된 감사였다고 자인하는 셈이 된다는 게 부담이라는 겁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추진한 감사를 이제 와서 표적감사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감사원은 수사 의뢰를 할 때 절차를 강화하는 등 공정성 보장 방안을 보완 보고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최동훈

조민기 기자mink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