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방사능 누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은 여전히 복구되지 못한 채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전락해버렸고
주변지역은 죽음의 땅으로 변한 지 오랩니다.
재앙의 땅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하고 돌아온
윤경민 국제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 취재다녀오신 거죠? (네)
[질문1]
피난구역으로 가는 도로는 모두 봉쇄돼 있는데,
어떻게 들어갔나요?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km는 피난구역
-모든 도로는 재해법에 따라 통제
-허가받은 원전사고 수습차량과
-주민이라 해도 4시간 체류를 조건으로 일시귀택 허가 받은 주민만
-현지에 피난 거부한 채 살아가는 마쯔무라 씨 도움 얻어 내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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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
어떻습니까? 화면으로 보기에도 현지가 완전히
유령마을로 보이던데 ?
-마쯔무라 씨와 함께 경트럭을 타고 피난구역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인적을 찾을 수 없어
-일반 가정집, 농장, 가게 모두 텅 비어
-마치 유령 도시처럼 변해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가축들만 활보
-그러다 보니 몰래 침입하는 좀도둑도 있어서 경찰이 순찰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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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3]
피난 구역에는 전기 수도 가스 다 끊긴 상태일텐데,
토미오카 마을을 지키고 있는 마쯔무라 씨는
거기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습니까?
- 일단 밤이 되면 칠흑같은 어둠, 때문에 촛불로 생활
- 마루에 화로로 난방
- 컵라면, 통조림 음식
- 물이 안 나와 화장실 사용 못해 밖에서 볼일 봐
- 휴대전화 충전은 자동차에서 하고
- 라디오로 세상 소식 듣고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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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4]
그 사람은 상당한 수준의 피폭이 의심되죠?
- 마쯔무라씨 집 마당에서 방사능 측정기로 재봤더니 시간당 8마이크로시버트
- 사고 전 평상시의 100배를 넘는 수치
- 원전 사고 직후에는 상당히 높은 수치였지만 지금은 줄어
- 1년 전 이이타테무라 취재 땐 최고 600이었던 거에 비하면 줄어
- 그래도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고 누적량으로 치면 위험수위
- 본인에게 물었더니 검사결과 완전 피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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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그 사람은 왜 피난을 거부하고 남아있는 겁니까?
-마쯔무라씨도 원전사고 직후 피난길에 올랐다가
한 달도 안돼 다시 돌아와
-자신이 기르던 개는 물론이고 살아있는 가축들을 돌보기 위해 혼자서 마을 지켜
-지금도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인 잃은 가축들에게 먹이 주는 일 해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격려편지가 많이 오고
기부금 내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그래서 실제 NPO(비영리단체) 설립을 준비중이라고
- "살아있는 생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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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아까 리포트에서도 봤습니다만, 가축들 피해도 컸죠?
-마쯔무라씨의 안내로 한 버려진 축사를 들어가봤는데 참혹.
-작년 여름엔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었다고
-이 축사에서만 62마리의 소가 우리 안에서 그대로 떼죽음.
-주인이 급하게 피난가면서 챙기지 못한 탓
-마쯔무라 씨는 이것이 선진국 일본이 한 짓이라며 분개
-"누군가 반드시 벌을 받을 것" 일본정부, 도쿄전력, 주인
[질문 6] 피난구역 내에는 법적으로 사람이 살 수 없는 거고
그 밖의 지역은 피난구역이 아닌데, 그곳 분위기는 어떤가요?
-강제 피난구역이 아니지만 방사능 공포 여전.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히로노마치에는 5500여 주민 중
300여 명만 돌아와. 원전난민이 아직도 많다는 얘기
-특히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아
-학교는 여전히 문 닫아
-오염제거 작업 한창이지만 완전제거는 불가능
-여의도의 11배에 해당하는 땅에 대해선 오염제거 작업 포기
-주민들이 돌아오고싶어도 가게나 병원 등 기반시설이 다 문을 닫아
돌아오기 힘든 상황
- 컴퍼스로 선 긋듯 피난구역을 20km로 정해놨지만
그 경계선 밖의 오염상태도 심각한 수준.
- 오히려 내부보다 높게 측정되는 지역도 있어 (13마이크로시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