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쇼 A타임]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중국 입장은?

2012-03-19 00:00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지금 이 시각 나라 밖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 지난주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밝혔지요?
‘광명성 3호 위성’이라고 했는데요,
한국 미국 일본은 이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이나 마찬가지라는 건데요. 북한의 유일한 우군인 중국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베이징 고기정 특파원 연결합니다.



[리포트]

1. 고기정 특파원,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중국은 그동안 김정은 체제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외교적으로, 그리고 물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왔습니다.

웬만한 도발은 눈감아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중국이 고대해온 6자회담 재개에
북한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장즈쥔 중국 외교부장은 16일
지재룡 주중북한대사를 불러
위성 발사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장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과 국제사회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대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중국의 이번 반응은
북한이 몇 년 전 광명성 1호와 2호를 발사할 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당시 중국은 “각국이 평화적으로 우주공간을 활용할 권리가 있다”면서
북한을 감싸는 모습이었습니다.

중국은 올해 권력교체기를 맞아
주변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번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은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바람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2. 그렇다면 중국의 후속 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한국 미국 일본은 북미 간에 합의한 영양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등
당장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거 아닙니까.

한미일 3국과 중국은 모두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대처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식량 지원을 중단하거나
별도의 제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을 자극할 경우 자칫 3차 핵실험 강행 등
극단적인 행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유력한 카드입니다.

또 중국이 동아시아 주변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마저 등을 돌리게 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번처럼 구두로 불만을 표시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2. 자, 화제를 돌려서요. 지난주 이 시간에도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의 해임에 대해 잠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누구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올해 예순 세살인 보시라이 전 서기는
국무원 부총리를 지낸 보이보의 아들입니다.

혁명 원로 자제들의 모임인 이른바 태자당의
선두주자로 꼽혔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올 가을 제18차 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뽑을 예정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새 지도부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말하는 겁니다.

차기 주석으로 확실시되는 시진핑 부주석,
차기 총리로 꼽히는 리커창 부총리를 빼고
나머지 일곱 자리를 누가 갖고 가는지가 관건입니다.

현재 중국의 지도부는
태자당 그룹, 상하이 출신 관료들의 모임인 상하이방,
그리고 후진타오 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마치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삼분지계처럼
세 집단이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요,
올 가을 당대회를 기점으로 지금의 질서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각 계파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그런데 태자당의 선두주자인 보시라이 전 서기가 낙마하면서
다음 상무위원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세 계파의 세력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권력 투쟁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3. 보시라이가 워낙 튀는 정치인이어서 개인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보시라이가 공산당 정치국원 신분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현재로선 2006년에 비리로 숙청된
천량위 전 상하이(上海) 당 서기와 같은 비극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천량위는 정치국원 신분을 박탈당한 뒤 체포돼
징역 18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보시라이가 이런 전철을 밟을 경우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보시라이를 조용히 은퇴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왕리쥔에 대한 조사 결과에
보시라이의 운명이 달려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왕리쥔은 ‘감청광’이었다고 합니다.
공안국장으로 있으면서 수시로 전화 감청을 했다는 겁니다.

그는 보시라이 개인과 가족들의 비밀이 담긴 대화를
상당량 녹음해 뒀다고 합니다.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감청자료가 공개되면
보시라이에게 마지막 일격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