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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쇼 A타임/경제돋보기]“나는 가난하다” 푸어 전성시대
2012-03-19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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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대한민국은 가난한 사람들, 소위 푸어 전성시대입니다.
하우스푸어, 집은 있는데 가난한 사람을 말합니다.
대출을 많이 끼고 집을 샀는데 집값이 떨어져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워킹푸어는 직업은 있지만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인데요.
이유는 낮은 임금 탓이겠죠.
실버 푸어는 말 그대로 가난한 노인들입니다.
결혼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고 그로 인해 가난해지는 '웨딩푸어',
아이를 낳을수록 빈곤해지는 '베이비푸어',
나이 든 부모님을 부양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올드푸어' 등
다양한 '푸어'가 양산되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집 때문에 땅을 치며 살고 있는 하우스푸어와
가파르게 치솟는 전세나 월세 때문에 힘들어하는
렌털 푸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 시중은행이 조사해봤더니요.
수도권과 광역시 기준으로 하우스푸어가 100명 중 1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전체 가구수로 환산해보면
150만 가구가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령대별로는 30~40대의 하우스푸어 비중이 가장 높았고,
50대, 60대 등의 순이었습니다.
애들 키우느라 돈 들어갈 데가 가장 많은 나이에,
이자 갚느라 허덕이고 있는 겁니다.
소득이라도 늘면 다행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가계소득 중 이자비용은 전년보다 13% 증가했지만,
소득증가율은 5.8%에 그쳤습니다.
소득이 느는 속도에 비해 이자 느는 속도가 배에 달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이자 부담을 더이상 못 버티고 집을 팔려고 해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전세를 끼고 집을 장만한 집주인들은
세입자들에게 "집 좀 사달라"며 애원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모 씨 / 서울 진관동
"근무하는데 계속 전화와서 집을 사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세입자니까 전화를 안 받을 수도 없고."
집 있는 사람은 그나마 나은 거고,
렌트푸어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현 정부 들어 4년 동안 전셋값은 25%가 올랐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전셋값 상승률에 비해 9배 가까이 높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전세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여섯번의 전월세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러니 중산층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월 소득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우리 국민 평균 소득은 364만 원입니다.
보통은 평균보다 절반 적은 182만 원에서
절반 많은 546만 원을 버는 가구를 중산층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15년 동안 중산층은 100명 중 75명에서 67명으로 줄었고,
빈곤층은 7명에서 12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열 받는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정부 소유은행이 직원 전세금을
너무나 싼 이자에 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냐고요?
공적자금 받은 우리은행, 정부가 대주주인 기업은행,
철밥통 한국은행, 신도 가고 싶은 직장으로 불리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입니다.
어떻게 지원했냐고요?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직원들에 대한 주택 임차보증금 지원 한도를
종전 9천500만 원에서 1억8천만 원으로 2배 가까이 올릴 계획입니다.
금리는 연 1~3%라고 합니다. 사실상 거저죠.
한국은행과 농협은행은 무이자로 억대 전세금을 빌려줍니다.
정부나 금융당국은 서민들 더이상 힘빠지지 않게
이런 것 감독 좀 잘 해주세요.
30~40대 표심이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지금처럼 30~40대 빚쟁이들이 늘고,
하층민으로 전락한다면 과연 이들은 누구를 뽑을까요?
정치권은 곰곰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