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기자별 뉴스
TV뉴스
디지털뉴스
[뉴스 쇼 A타임/경제돋보기]‘일벌레 한국인’ 대체휴일제 도입 시급
2012-03-29 00:00 경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어제 한 한글단체 연합이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해달라며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10월 9일 한글날이 자꾸 잊힌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실제로 국민 37%가
한글날이 언젠지 잘 모른다고 합니다.
오늘은 공휴일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법정 공휴일 수는 14일입니다.
올해는 4월 11일 총선과 12월 19일 대선이
임시 공휴일이니까 16일입니다.
공휴일은 주5일 근무제가 확산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10월 1일 국군의 날, 4월 5일 식목일,
7월 17일 제헌절, 10월 9일 한글날은
노는 날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됐습니다.
가뜩이나 휴일이 줄어 짜증 나는데,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힘 빠지시죠?
정치권은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면
평일 중 하루를 쉬게 하는 '대체휴일제'를 도입하자고 했지만,
재계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반대 이유, 노는 날이 많다는 겁니다.
주 5일제를 감안하면 올해 총 휴일 수는 121일,
주말과 겹치는 5일을 빼면 실제 휴일은 116일로,
선진국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 일 많이 하기로 유명합니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2천193시간인데요.
미국, 일본이 1천700시간, 독일은 1천400시간에 불과합니다.
OECD 국가 가운데, 근로시간이 가장 길고,
평균보다 1년에 400시간 더 일 합니다.
저도 요즘 프로그램 준비하고,
경제돋보기 원고 쓰느라 하루 13시간씩 일 합니다.
얼굴이 좀 푸석하죠?
이 정도 일하면, 빨간 날과 겹치는 공휴일
4~5일 정도 쉬어도 되는 거 아닌가요?
대체공휴일 도입에 따른 득실을 계산해봤더니요.
소비 증가에 따른 내수 확대로 얻는 경제 이익이 35조 원,
휴일근로수당 부담액 11조 원 등 손실을 빼면,
24조 원이 이득이라고 합니다.
일자리도 11만 명이 늘어나고요.
기업 회장님들,
노는 날 많아지면 직원들 수당을 어떻게 감당하냐고요?
억대 연봉 받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근로자의 실질 임금은 3만3천달러,
약 3천700만 원으로 OECD 28개 나라 가운데 19위입니다.
평균이니까, 더 적은 액수에
일하는 사람들 훨씬 많습니다.
재계는 많이 쉬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요.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다고 공부 잘 하는 거 아닙니다.
근로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잘 쉬어야 일의 능률도 오릅니다.
근무시간 넘겨서 일하는 사람을 무능력자 취급하고
휴가 몰아서 3,4주씩 쉬게 하는 외국 회사들이
괜히 그러는 거 아니거든요.
민주통합당이 5월 8일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공약을 내놓았던데요.
새로 공휴일을 지정하는 것도 좋지만,
있는 공휴일이라도 쉴 수 있도록
대체휴일제 19대 국회에서는
꼭 통과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