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본에서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는데요.
미사일 발사직후 일본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도쿄 배극인 특파원 나오세요.
네 배극인입니다.
1. 먼저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 언론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Q.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후 반응은?)
네 NHK 등 일본 주요방송은 정규방송을 잠시 멈추고 긴급 속보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전했습니다.
일본 방송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약 120km까지 상승한 뒤 4조각으로 나뉘어 바다로 떨어졌다며 일본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안도했습니다.
NHK는 북한 미사일이 발사 직후 엔진에 고장이 났거나, 예정궤도를 벗어나자 북한 스스로 폭파지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 일본 정부도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면서요.
(Q. 일본, 긴급 안전보장회의 소집… 내용은?)
-네 일본정부는 8시40분부터 총리관저에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엔 안보리에 북한 제재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일본의 독자적인 추가 제재를 검토할 전망입니다. 일본은 이미 북한과의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북한 선적의 입항을 금지하는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번에 추가로 어떤 제재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민주당과 자민당 등 여야 정당은 이날 오후 중의원 본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3. 오늘 아침 일본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제 때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했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있는데요.
(Q. 日,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우왕좌왕'?)
-네. 일본 방송이 아침 8시5분경부터 한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긴급 보도했는데요.
기자들의 확인요청에 다나카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우리 정부는 아무것도 확인한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8시36분이 되어서야 후지무라 관방장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발사 사실을 언제 확인했냐고 묻자 처음에 7시46분이라고 했다가 7시42분으로 수정하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의 영토에 떨어졌을 때 즉시 적절한 대응이 가능했겠느냐는 의문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09년에도 북한 미사일 발사 하루 전날 “발사했다”고 오보를 낸 바 있어 일본 정부의 정보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4.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한다며 패트리엇 미사일과 이지스함을 오키나와 일대에 집중 배치했었는데요, 이번 일로 오히려 정부의 신뢰만 떨어졌군요.
-그런 면도 있지만 일본 정부가 실제로는 남는 장사를 했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북한 미사일을 빌미로 중국 견제의 전초기지인 오키나와 일대의 군비 강화의 돌파구를 마련했고 실전 훈련 경험까지 쌓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2년 전 ‘신방위대강’을 내놓고 중국의 동중국해 진출을 우려 사항으로 규정하면서 ‘남서제도 방위력 강화’를 목표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오키나와는 일본의 태평양 전쟁 때 수많은 민간인이 동원돼 희생됐던 곳으로 자위대에 대한 반발이 큰데다 중국 정부의 견제도 있어 일본 정부가 대놓고 군비를 강화하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빌미로 일본 정부는 이런 장애물을 뛰어넘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이 이번에 과거와 달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