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그동안 북한을 감싸고돌았던
중국이 현재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제사회는 중국에 미사일 발사를 철회하도록
북한에 압력을 가해줄 것을 요구했었지요?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이제 중국의 후속 대응이 관심사입니다.
베이징에 나가 있는 고기정 특파원 연결합니다.
[리포트]
1. 고 특파원.
우선 중국 분위기부터 알아보죠.
현지 언론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Q.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언론 반응은?)
관영 언론인 CCTV와 신화통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속보로 전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CCTV는 미사일 발사 직후 관련 내용을 보도한 데 이어
평양과 서울 워싱턴을 연결해 현지의 긴박한 표정을 전했습니다.
또 한국 미국 일본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이번 발사가 실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도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오전까지는 북한이 이번 발사와 관련한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은 만큼
단정적인 표현을 삼가고 신중히 접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2. 중국 정부의 반응은 어떤가요?
공식 견해를 내놓았나요?
(Q.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정부 반응은?)
정부 차원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에 실시되는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번 사안과 관련한 공식 견해를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이 그동안 북한에 대해
미사일 발사 철회를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유감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주변국에 냉정과 자제를 요청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차분한 대응을 당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3.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자마자
바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잖아요?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안보리 긴급회의를 연다고 하는 데요,
중국이 여기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Q. UN, 안보리 긴급 소집… 중국 대응은?)
중국은 이번 사안이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이나 제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선에서 중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데 까지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논의의 내용과 수위에 대해서는
주변국과 이해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으로서는 국제사회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제재의 칼을 빼들게 되면 북한이 이에 반발해 3차 핵실험을 하게 되고
결국 동북아 정세의 급격한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9년 유엔 안보리 결의에서 보듯이 일단 북한이 핵실험 단계에 돌입하면
중국도 더 이상 북한을 감싸고 들지 못하게 되고
이 경우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따라서 중국은 이번 사안을 어떻게 조율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로 끝난 만큼
중국이 주변국에 대북 압력을 완화할 것을 주문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북한의 일련의 행동에
중국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내부적인 의견 정리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북한이 만약 핵실험을 하게 되면 당장 올해 말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는 중국으로선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에서 기존 노선을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지를 놓고
선택을 해야 하는 압박에 처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