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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쇼 A타임/경제돋보기]‘명품 공화국’ 대한민국
2012-04-26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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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장품 업체의
인터넷 광고입니다.
명품 가방을 얻기 위해서는
잠을 줄여 투잡을 뛰거나,
친구를 끊고 돈을 모아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여 주인공,
금새 간단한 방법을 찾아냅니다.
남자친구에게서 명품가방을 선물받는 건데요.
남자친구 만들려면 예뻐야 하고,
화장품을 바르면 예뻐진다는 내용입니다.
이 광고를 본 네티즌들,
"남자가 봉이냐" "된장녀 나셨네" 등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늘 경제돋보기에서는
명품병에 걸린 대한민국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여러분 이 한자어 아십니까.
사치인데요.
필요 이상의 돈이나 물건을 쓰거나
분수에 지나친 생활을 한다는 뜻입니다.
사치할 사, '큰 대'에 '놈자'를 쓰고,
사치할 치, '사람인'에 '많을 다'를 쓰는데요.
"다른 많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그 사람을 크게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여러분은 이런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사치품 하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딱 떠오르는 게 명품 가방입니다.
값이 장난이 아니죠.
그런데 길거리에서 3초에 하나씩 보인다는 3초백,
일단 사두면 나중에 돈이 된다는 뜻의 샤테크,
명품을 맥도널드 햄버거처럼 누구나 쉽게 구입한다는
맥럭셔리까지 신조어도 많습니다.
한-EU FTA가 시행됐지만,
유럽 명품 가격 내리기는 커녕 툭하면 오릅니다.
프라다는 2월에 제품 값을 3.4% 올렸고,
샤넬은 10%, 에르메스도 5% 인상했습니다.
돈이 있다고
바로 손에 쥘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에르메스 백을 사기 위해
1천만 원이 넘는 선불을 내고 기다리고 있는
국내 대기자가 1천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샤넬 빈티지 2.55라는 가방은
2008년 334만 원에서 지금은 740만 원으로
4년 만에 2배 넘게 올랐습니다.
바가지도 이런 바가지가 없네요.
우리나라에서 명품이 너무 비싸니까,
아예 해외 나가서 사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제품은 프랑스에서 400만 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600만 원입니다.
비행기 값 뽑고도 남네요.
가방 값 아끼려고 해외 갔으니
세관에 제대로 신고하는 사람도
별로 없겠죠?
지난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대리 반입하다
적발된 경우는 226건,
올해는 3월까지 122건이나 됩니다.
절반 이상이 핸드백이네요.
적발되면 부탁한 사람과 부탁받은 사람 모두에게
원가의 최대 60%까지 벌금이 부과된다고 하니까
조심하십쇼.
일본은 최근 명품 값이 내리는데,
우리나라만 이렇게 오르는 이유,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겠죠.
값을 올리면 수요가 줄어야 하는데,
더 오르기 전에 사려고 줄까지 서니,
명품 업체들한테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봉인데요.
사실 업체들의 마케팅에 속아 명품이지,
사치품들입니다.
비싼 가방을 들고, 비싼 구두를 신는다고
그 사람이 명품이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돋보이고 싶은 마음,
이해는 합니다만,
월급보다 비싼 가방을
남자친구나 남편한데 사달라고 하면,
못 사주는 남자 마음 찢어집니다.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