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뉴스쇼 A타임 2부에 마련한 <투자 상담소> 재무, 주식, 세무, 부동산, 은퇴설계까지 시청자 여러분들의 사연을 토대로 전문가와 상담해 봅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뉴스쇼 A타임"을 입력하시면 게시판으로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그곳에 사연과 연락처 남겨주십시오. 친절하게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은퇴설계' 시간입니다.
미래에셋 은퇴교육센터 김동엽 센터장입니다.
[사례]
직장생활 25년 동안 착실히 돈을 모아 현재 은행에 3억원의 예·적금이 있습니다.
저축성 보험도 1억원이나 됩니다.
은퇴 준비는 이 정도면 됐겠다 싶었는데..
계좌를 가지고 있는 증권사 은퇴설계시스템으로 계산해보니
턱없이 모자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은퇴 시점인 10년 뒤에 4억원이나 더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은퇴설계,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1. 평생 꾸준히 모았는데... 은퇴 자금으로는 턱없이 모자란것 같다.. 이런 하소연 하시는 분들, 제법 될 것 같은데.. 은퇴를 앞두고도 쉽게 은퇴준비를 하지 못하는 분들, 왜 그런걸까요?
(Q. 은퇴준비, 시작이 어려운 이유는?)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노후준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은 정년퇴직에 임박한 50대가 다되어서가 대부분입니다. 지금 50대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후를 준비했다고 하지만 자녀교육과 부모부양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정작 자신의 노후준비는 뒷전으로 미뤄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을 요청하신 분처럼 급한 마음에 금융기관을 방문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면, 노후자금으로 10억 가까이 필요하다고 하니 답답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죠. 소위 금융기관의 공포마케팅이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 등 3층보장제도를 활용하면, 노후준비가 그리 막막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미리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 상담 받는 분들이, 은퇴 후에 이 정도 돈은 써야 한다..하는 희망 소비금액이랄까요? 얼마나 됩니까?
(Q. 은퇴 후, 희망 소비금액은?)
노후생활비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규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얼마가 적정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국민연금공단은 서울에서 2인가구가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데 월 215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고객들과 직접 상담을 해봐도 매달 200만원이면 그럭저럭 부부 두 사람이 생계를 꾸려갈 수 있다고 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3. 그러면 실제 은퇴전에 준비해야 할 돈은 얼마나 됩니까?
(Q. 은퇴 전, 필요 준비 자금은?)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정년이 55세인데 반해 평균수명은 이미 80세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연령을 말하는 최빈사망연령은 85세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년후 노후생활기간이 30년 이상 되는 셈입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계산을 해 봐도, 매년 2400만원씩 30년을 사용하면 7억5천, 40년을 사용하게 되면 10억원 가까운 노후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4. 아무리 준비를 잘했다고 해도 10억이나 되는 돈을 정년퇴직 전에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후준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Q. 은퇴설계, 무엇부터 시작하나?)
사람들이 노후준비라면 지레 겁부터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노후에 필요한 자금만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준비해 둔 돈도 많으니 이를 활용하면 추가로 준비할 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선 국민연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완전노령연금 수령자들은 매달 평균 80만원 가까운 연금을 수령하고 있다고 합니다. 완전노령연금이란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20년 이상 될 경우 수령하는 연금입니다. 우리나라에 국민연금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이 1988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40대와 50대들은 대부분 완전노령연금 수급자격을 갖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맞벌이부부라면 노후준비가 2/3 이상 끝난 셈입니다.
전업주부인 경우 국민연금 임의가입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에 임의가입해 매달 89,100원씩 10년을 납입하면 60세 이후에 16만2천원씩 연금을 받게 됩니다. 20년을 납입하게 되면 30만8천원씩 연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실제 최근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가입자 대부분이 40~50대 주부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부부 두 사람의 국민연금만 합쳐도 노후생활비의 절반이 해결되는 셈입니다.
5. 노후자금의 절반은 준비된 셈인데, 나머지 절반은 어떻게 준비하면 되죠?
(Q. 국민연금 이외의 노후자금 마련 방법은?)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 주택연금입니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맡겨두고 매달 연금을 수령하는 것인데, 중도에 이자를 상환하지 않아도 되지 때문에 우리나라 처음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에서는 꼭 필요한 금융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은 부부 두 사람이 모두 60세 이상이고 9억원 이하의 1주택 소유자면 가입이 가능합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연금에 가입한 사람의 평균 연령은 73세이고, 담보로 맡긴 주택의 평균 감정가액은 2억7천만원, 이들이 매달 수령하는 연금이 평균 103만 원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주택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상속재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평균수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요즘은 자식에게 부양부담을 주기보다는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겠다는 사람이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6. 국민연금과 주택연금 모두 빨라야 60세 부터 수령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의 정년은 55세 전후인데.. 그 5년 정도의 공백기는 어떻게 하죠?
(Q. 은퇴자 소득공백기, 어떻게 대비하나?)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입니다. 퇴직연금은 퇴직금을 연금형태로 지급받는 것인데 5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도 직장인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많이 가입하는데, 퇴직연금과 마찬가지로 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연금저축에 가입하지 않은 분이라면 이것부터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 소득이 4000만원인 근로자자 자영업자가 매년 400만원을 연금저축에 불입할 경우 연말정산 때 최대 66만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준비를 한 다음에 여유가 되면, 은퇴할 때 즉시연금이나 월지급식펀드에 가입해 보다 여유로운 노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3층보장제도를 잘만 활용해 연금포트폴리오를 잘만 짜면 노후준비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7. 은퇴설계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 알고 계실텐데.. 은퇴설계에 늦은 시간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Q. 은퇴설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준비할수록 더 많은 노후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20~30대에는 소득도 얼마 되지 않는데다, 결혼과 주택마련 등 다른 재무목표 때문에 노후준비까지 할 여유는 많지 않습니다. 이때는 본인의 퇴직금과 매년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납부하는 연금저축만이라도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노후준비는 40대가 넘어서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3층보장제도를 뼈대로 해 추가적으로 얼마를 저축할지 계획을 세우면 될 것 같습니다.
8. 은퇴설계를 받고 싶다.. 그럼, 어디를 찾아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Q. 은퇴설계 어디서 받아야 하나?)
요즘은 웬만한 금융기관을 방문하면 무료로 은퇴설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스스로 노후설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9. 그 밖에 은퇴설계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준비해가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까?
(Q. 은퇴설계를 위한 기본 준비 사항은?)
아무리 노후준비를 잘한다고 해도, 30년 벌어서 40년 놀고 먹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정년퇴직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갖는게 중요합니다. 비록 현역시절에 비해 소득이 줄어 저축할 여유까지는 없다고 하더라도, 생활비의 일부는 보충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정년퇴직 후 살음 연금과 일을 병행하는 ‘연금겸업형’ 구조로 만들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10. 퇴직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집에 있는 50~60대 가장 ‘젖은 낙엽족’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은퇴이후에, 가족들로부터 이른바 "왕따"를 당하는 가장들이 많잖아요? 은퇴를 설계할 때, 재무계획만을 짤 것이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 회복에 관한 계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Q. 행복한 은퇴를 위한 조건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함께 할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은퇴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사람이 배우자인 만큼 이들과 함께 하는 법을 평소에 익혀두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