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쇼 A타임]‘몽실언니’ 출간 100만 부 돌파 의미는?

2012-05-04 00:00   문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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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내일은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주고싶은 부모님들,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우리나라 대표적인 동화 '몽실언니'가 출간 100만 부를 돌파하면서 새롭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어린이 문화연대의 이주영 대표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1. ‘어린이 문화 연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Q. ‘어린이문화연대’란?)

어린이 책, 글쓰기, 독서, 책놀이터, 작은 도서관, 놀이, 노래, 만화, 연극, 영화, 박물관이나 미술관 체험학습, 문학기행, 어린이 음식문화와 건강, 어린이 신문과 잡지를 비롯해 어린이 삶을 가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어린이 단체나 활동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함께 나가기 위해 만나는 모임이지요.


2. 작년엔 영화 ‘몽실언니’를 무료로 상영하기도 했던데요. ‘몽실언니’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몽실언니’와의 인연은 어떻게 이뤄진 건가요?
(Q. ‘몽실언니’와의 인연은 어떻게?)

작가 권정생 선생님을 그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1984년 ‘몽실언니’를 출판했을 때 읽으면서 여러 번 울었습니다. ‘몽실언니’를 읽을 때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게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씀하신 영화는 이지상 감독이 ‘몽실언니’를 읽고 만든 독립영화지요. 함께 보고 싶은 사람들이 4-50명 이상이 되면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2011년 5회 상영했고, 올해도 5월에만 6회 상영합니다.


3. 얼마 전 권정생 선생의 ‘몽실언니’가 출간 100만 부를 돌파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아동문학으로 100만 부를 돌파하기가 어려운가요?
(Q. ‘몽실언니’ 출간 100만 부 돌파… 의미는?)

과학을 비롯한 학습과 관련이 없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주 대상으로 하는 창작동화가 100만부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몇십 년을 꾸준하게 많은 독자를 가진 창작동화도 많지 않고요.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이 주로 읽는 창작동화로 100만부를 넘긴 책은 지금까지 두 권 밖에 안 됩니다.


3-1. ‘몽실언니’ 말고도 100만 부를 돌파한 아동문학이 있나요?
(Q. 출간 100만 부 돌파한 아동문학은?)

그림책으로는 강아지똥, 저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책으로는 ‘나쁜 어린이표’, 중학년부터 주로 읽을 수 있는 창작동화로는 ‘마당을 나온 암탉’같은 책이 있습니다.


3. ‘몽실언니’는 지금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인데요, ‘베스트 셀러’였을 정도로 많이 읽었어요, 왤까요?
(Q. ‘몽실언니’ 인기 비결은?)

전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쟁으로 겪는 아픔과 슬픔을 어린 아이 눈높이에서 보면서, 그 아픔과 슬픔을 넘어서 동생들을 보듬으며 살아가는 따스함, 어른들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해주는 마음, 그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다운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내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려내는 몽실이 삶에 감동을 받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4. ‘몽실언니’의 출간 100만 부 기념으로 개정판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기존에 나와있는 책과 개정판의 차이가 뭔가요?
(Q. ‘몽실언니’ 개정판 출간… 차이는?)

초판부터 삽화를 맡아주신 이철수 판화가께서 판화를 처음부터 다시 그렸습니다. 판화 한 장 한 장이 모두 각 장면 내용과 그 글에 담긴 생각과 마음을 잘 느낄 수 있게 표현했어요, 한 장 한 장이 명화입니다. 글과 삽화가 아주 잘 어우러지는 새로운 작품으로 태어난 거지요.


5. ‘몽실언니’와 관련해서 어린이문화연대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셨다면서요? 어떤 행사들을 준비하셨나요?
(Q. ‘몽실언니’ 출간 100만 부 돌파 기념 행사?)

‘우리 시대 몽실이’ 찾기와 동영상 대회를 합니다. 우리 시대 몽실이는 가정형편에 관계없이 집안 일을 잘 돕거나 동생을 잘 돌봐주는 아이를 찾는 겁니다. 이런 아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소개하는 글을 써 보내주면 사실 확인을 하고, 장학금을 줍니다. ‘몽실언니 동영상 대회’는 ‘몽실언니’를 읽은 느낌이나 생각, 또는 한 장면을 30초 정도 노래나 춤이나 만화나 인형극이나 연극으로 표현한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는 ‘동영상 만들기나 이철수 판화전, 기념 콘서트같은 걸 합니다.


6. ‘권정생’ 하면 ‘강아지똥’을 떠올리기도 하는데요. 무대에서도 볼 수 있다죠?
(Q. '강아지똥‘… 움직이는 그림 동화?)

네, ‘강아지똥’은 애니메이션으로 나와 있구요. ‘모시는 사람들’이라는 극단에서 몇 년 전부터 연극으로 만들어서 틈틈이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8. ‘몽실언니’처럼 우리나라 동화의 인기가 높은데요, 최근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우리나라 동화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Q. 한국 아동문학, 한류 열풍 탈까?)

네, 아직 동화까지는 아니지만 그림책은 이미 여러 국제 출판계에서 상을 받으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이책 분야는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그림책이나 동화들이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9. 동화 작가를 꿈꾸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선 좋은 작가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시나요?
(Q. ‘좋은 작가’ 발굴을 위한 지원은?)
(‘좋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독서 환경 제공)

좋은 작가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직접 작가를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좋은 동화가 더 많은 독자들한테 다가갈 수 있는 독서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직접 지원을 받아서 권정생 선생님 같은 좋은 작가가 나온 거는 아니거든요. 책이 잘 유통될 수 있는 유통시장 개선, 좋은 책을 마음껏 살 수 있도록 도서관 장서 예산확보, 좋은 동화를 다양한 방송에서 다루어주거나 노래나 연극같은 제2, 제3의 예술문화로 거듭나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책을 선별하고 널리 알려줄 수 있는 어린이도서연구회, 어린이책 시민연대, 학교도서관문화네트워크, 어린이책 연감 발간모임 같은 시민사회 단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중요합니다.


10. 내일은 5월 5일 어린이날이죠,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줄 수 있는 문화 행사가 있다면요?
(Q. 어린이날, 문화 행사 ‘풍성’… 어디 갈까?)
(충무아트홀, 어린이날 ‘책 드라마 페스티벌’ 개최)

여러 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는데, 좀 특별한 행사라면 5월 5일과 6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하는 ‘2012 북 드라마 페스티벌’ 같은 행사지요. 우리 나라 창작동화 10 권을 뽑아서 연극배우들이 어린이들한테 다양한 예술행위로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동화책 속 인형전시회, 연극, 영화, 강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어린이 문화 종합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