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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쇼 A타임/경제돋보기]‘대형 저축은행’의 몰락…무엇이 문제였나
2012-05-07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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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네 곳이 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로써 지난 1년 4개월 동안 퇴출된 저축은행은
모두 20곳에 이릅니다.
동네 작은 저축은행도 아니고요.
부산, 토마토, 제일, 솔로몬, 한국 등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저축은행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1위에서 5위까지
다 있네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무리한 부동산 PF대출이 화근이었습니다.
적게는 몇 백 억에서 많게는 몇 천 억씩을
투자했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재벌 흉내내기 대형화도 한 몫을 했습니다.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몸집을 키운 건데,
이건 사실 금융 당국의 책임입니다.
망할 저축은행은 망하게 놔뒀어야 했는데,
이걸 우량 저축은행에 떠넘긴 겁니다.
공적자금 안 쓸려고 꼼수를 부리다
혹을 붙인 셈이죠.
시중은행과 똑같은 5천만 원 예금자보호 한도도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책임져준다고 하니
이 돈 모아서 PF에 다걸기하다
사고가 난 거 아니겠습니까.
리스크 관리는 엉망이었고,
뒤늦게 소액 신용대출에 뛰어들었지만,
경기 침체로 연체만 높아졌습니다.
금융 당국은 그동안 뭘 했을까요?
규제 완화로 부실을 키워준 것도 모자라,
문제가 터지자 "더 이상 영업정지는 없다"고 했다가
말 바꾸기나 하고.
문제 터지기 전까지 저축은행 감사는
금감원 퇴직인사들 차지였고,
전현직 금융 당국 인사들이
돈을 받아 챙겼더군요.
그동안 저축은행 퇴출 발표를 하면,
장관이 직접 나와서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차관도 아니고 그 밑의
공무원이 나왔더군요.
높은 분들 더 이상
손에 피 묻히고 싶지 않다는 건가요?
[인터뷰] 저축은행 고객
"우량기업처럼 보여서 (예금)했는데….
(정부가) 철저히 감독을 했으면 이런 일이 안 생기는데…."
투자자 책임은 없을까요?
저축은행을 서민 금융기관이라고 하죠.
그런데 서울을 기반으로 한 저축은행
점포 대부분은 강남에 있을까요?
부자 고객들이 많아서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예금하고
후순위채 사신 분들도 있지만,
경제전문가 뺨치는 지식을 갖고 계신
아주머니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전에 후순위채권 투자하신 분들 취재 갔더니,
얼굴 나가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쌍욕을 하시더군요.
문제가 되면 집단행동해서
정부의 보호를 또 받아내려는
그런 생각 혹시 갖고 계신 건 아닌지요.
지금까지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는 데 들어간
국민 세금만 15조 7천억 원입니다.
이번에 추가로 6조 원이 필요하다는 데
이 돈은 또 어디서 나오나요?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주현 /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오늘(5.6) 조치로 지난해 7월 이후 진행되어 온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일괄 경영진단에 따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었으며"
하지만, 저축은행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예금은 줄고,
부동산 침체로 대출길은 막혔는데,
과연 추가로 쓰러지는 곳이 없을까요?
정말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