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쇼 A타임/경제돋보기]21일 ‘부부의 날’…부부란 무엇인가

2012-05-21 00:00   경제,문화,문화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5월 21일 오늘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고 해서
정해진 '부부의 날'입니다.

부부는 무촌인데,
그만큼 거리가 없다는 뜻도 되지만,
돌아서면 아무 관계없는 남이지요.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같은 인생사"라는
노래도 있는데요.

오늘 경제돋보기에서는 '부부의 날'을 맞아
부부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모 저모 짚어보겠습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옛말이 있죠.

정말 그럴까요?

"경찰은 박씨가 술을 마시고 부부싸움을 한 뒤
창고에 들어가 불을 질렀다는
박 씨 아내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부부싸움을 하다 남편을 살해한
20대 아내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쯤 도면 칼로 물베기가 아니라
범죄나 전쟁 수준인데요.

부부싸움의 원인,
대부분 '입'이 문제죠.

한 결혼정보업체가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부부싸움 할 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가장 듣기 싫은 말로
"됐어, 말을 말자"가 꼽혔다고 합니다.

이런 말 들으면 정말 기분 나쁜데,
이상하게도 화가 나면 그냥 툭 튀어 나옵니다.

나쁜 말을 참지 못하는 이유,
경제적인 문제, 부모님과의 갈등 같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심신이 고단해서가 아닐까요?

요즘 맞벌이 부부가 대세지요.

통계청이 맞벌이 부부의
집안 일 하는 시간을 조사해봤더니요.

여성은 3시간 20분,
남성은 37분에 그쳤습니다.

똑같이 돈 버는 데
여성분들 화 날만 하네요.

예전엔 힘들어도 애들 때문에라도
참고 살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엔 신혼부부 이혼률이 높았지만,
최근엔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들의 황혼이혼이
더 많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이혼은 안 해도
사실상 이혼이나 다름없는 부부도 많습니다.

소가 닭보듯, 닭이 소보듯 데면데면 살지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공식 석상에선
잉꼬부부처럼 행동하는 부부를 두고
'쇼윈도 부부'라고 하는데,
이런 부부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훌륭한 부부도 많습니다.

500년 전 멀리 발령을 받은 한 군인 남편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가 복원돼 공개됐는데,
참 감동적입니다.

가족 곁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싱크)
"집에 가서 어머님이랑 애들이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다가 못보고 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꼬."

말끝마다 사용한 경어체에서
평생 반려자에 대한 존경심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서로를 높여서 얘기하는 등
부부생활을 잘 하는 법 몇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지 않는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서로 허물은 보지 말고 말실수를 하지 않는다.

말이 쉽지 어렵다고요?

그래도 노력해보시죠.

우리나라 부부들의 가장 큰 문제는
대화가 없다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곁에 있는 아내와 남편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